[TV리포트=손효정 기자] 연예계에 잘 나가는 형제, 자매, 남매가 많다. 배우 배성우, 배성재 아나운서도 빼놓을 수 없다. 형 배성우는 영화 ‘내부자들’, ‘더킹’ 등으로 인기를 얻은 충무로의 신스틸러이고, 동생 배성재는 SBS를 대표하는 아나운서다. 축구 중계를 전문으로 하던 그는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을 진행하며 입담을 뽐내고 있다. ‘배성재의 텐’ 1주년을 기념해 만난 배성재로부터 형 배성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성재는 형 배성우를 ‘배성재의 텐’ 게스트로 절대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같이 방송을 하고 싶지 않은 형제에게 재미난 일도 있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당시, 배성우는 2주 동안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 스페셜 DJ를 맡았다. 배성재가 ‘텐’ 진행을 부탁했지만, 배성우가 거절하고 ‘박선영의 씨네타운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재는 이에 대해 해명하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리우 올림픽 때 대타 DJ를 구하기 힘들었는데, 우리 프로그램은 워낙 특이하니깐 제작진이 형이 DJ를 하면 어떠냐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내 자리에 형이 앉는 것이 굉장히 싫다고 거절했어요. 형한테도 ‘내꺼 하기 싫지’라고 물었는데, ‘응 부담이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씨네타운’을 추천했고, 형이 괜찮다고 받아들였어요. 여자 때문에 동생을 버린 더러운 형제가 된 것 같아서 해명하고 싶었어요.”
배성재는 형 배성우와의 관계에 대해 ‘별로 친하지 않다’고 했지만, 이는 거짓말이 확실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애정이 느껴졌다. 배성우는 예능 출연 섭외가 오면 배성재에게 ‘할까, 하지말까’라고 문의를 한다고. 때문에 배성재는 형의 ‘내 귀에 캔디’ 출연, 소속사 이적 등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형과 한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 형제를 원하는 섭외가 서너차례 있었는데 모두 거절했다. 함께 방송하기 정말 싫다”고 덧붙였다.
배성재와 배성우 형제는 외모는 다르게 생겼지만, 목소리는 닮았다. 둘다 꿀성대를 자랑한다. 배성우는 ‘내 귀에 캔디’로 이를 확인시켜줬으며, 배성재는 매일 밤 10시 ‘배성재의 텐’을 통해 청취자의 에너자이저로 활약 중. 배성재는 “어머니도 저희 둘 목소리를 구분 못 하셨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좋으셨다는 얘기를 친구분들한테 전해들었다. 아버지가 부잣집 아들 출신이셨는데, 노래도 많이 하시고 성악도 많이 하셨다더라”라면서 좋은 유전자를 물려준 아버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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