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현 시점 기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밴드다. ‘얼굴 천재’ 수식어를 넘어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각국 누나 팬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는 영국 밴드 ‘뉴 호프 클럽’(New Hope Club)이 드디어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뉴 호프 클럽’은 보컬 블레이크 리차드슨(Blake Richardson·19), 보컬·기타 조지 스미스(George Smith·19), 보컬·베이스·드럼 리스 비비(Reece Bibby·20)로 구성돼 있다.
2015년 10월, 친구 사이였던 블레이크 리차드슨과 조지 스미스가 ‘뉴 호프 클럽’을 결성하며 이들만의 작은 역사는 시작됐다. 여기에 ‘더 엑스 팩터 시즌 11’(The X Factor) 출신이자 보이밴드 ‘스테레오 킥스’(Stereo Kicks) 멤버였던 리스 비비가 합류하며 3인조 체제를 완성했다.
10대 후반, 20대 극 초반의 소년들이 모인 만큼 소셜 미디어에서부터 인기가 시작됐다. 멤버들도 이를 잘 활용했다. 유튜브에 원 디렉션(One Direction),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션 멘데스(Shawn Mendes) 등 여러 가수의 곡을 커버하며 인기와 존재감을 굳혔다. 같은 해 12월, 인기 밴드 ‘더 뱀프스’(The Vamps) 소속이자 Virgin EMI 산하 레이블 Steady Records와 계약하며 본격적으로 프로의 세계로 입성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Next Big Sound’가 입증했다. 빌보드가 주목할 만한 신인을 꼽는 차트 5위의 주인공인 ‘뉴 호프 클럽’이, 지난 7일 서울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열린 음악 축제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18’로 첫 내한했다.
한국 팬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소년들의 기대는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순조롭지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다름 아닌 음향 문제 때문.(마이크가 나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첫 곡에서 위기 아닌 위기를 만났지만, 소년들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에 불과했다. ‘뉴 호프 클럽’은 오직 자신들의 기지와 힘으로 무대를 끝마쳤다. 마이크 없이도 신나는 무대를 보여준 이들에게, 팬들은 더욱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
공연 다음 날, 출국을 앞둔 ‘뉴 호프 클럽’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대세’라는 이유를, 만나자마자 알 것 같았다. 굳이 사심을 넣지 않더라도, ‘뉴 호프 클럽’은 비주얼 천재가 ‘확실’했다. 화면이 다 담아내지 못하는 건, 얼굴과 기럭지 뿐이 아니었다. 일명 ‘비글미’라 불리는 케미스트리도 돋보였지만, 동시에 인터뷰에 임하는 집중도가 돋보였다. 내내 해맑은 태도를 유지하면서, 음악에 대한 진심까지 뿜어낸 세 소년이 들려준 이야기를 공개한다.
Q. 공식적인 첫 질문이에요. 한국에 처음 와서 팬들을 만나본 소감이 어때요?
A.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저희를 이렇게 환영해주실 줄은. 공항에서 내리는데, 너무 큰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무슨 일이지?’ 싶었거든요. 저희 때문이라는 걸 늦게 깨달았어요. 수백 명이 넘는 팬 분들이 와주셨어요. 많이 놀랐어요. 행복했습니다.
공연도 진짜 좋았어요. 관객들의 좋은 에너지를 받았어요. 사실 언어가 다른 나라를 가게 되면, 조금 긴장도 하게 되잖아요. 얼마나 교감을 하게 될지 모르니까요. 그런데 언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모든 노래를 다 따라 불러 주시는 거예요. 굉장히 감명 깊었어요. 곧 다시 돌아오고 싶습니다!
Q. 블레이크 리차드슨과 조지 스미스는 친구 사이로 시작했다고 들었는데요. ‘뉴 호프 클럽’ 결성 비화를 자세히 들려주실 수 있나요?
A. 처음에는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됐어요. 서로 연락을 해서 만나게 됐고요. 주말마다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그렇게 친구가 된 거예요. 학교를 다니느라 자주는 못 봤지만, 음악이라는 공통 관심사 덕분에 쉽게 가까워졌어요. 비디오 게임도 빼놓을 순 없지만요. 그러다 커버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고, ‘더 뱀프스’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계약을 하게 됐어요.
Q. 아직은 세분 다 어린 나이잖아요.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나요? 친구이면서 멤버이기에, 곤란한 순간도 있을 것 같은데요.
A.정확한 지적이에요. 정말 중요한 포인트죠. 저희는 친구였다가, 밴드 멤버가 됐어요. 같은 관심사와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는 말이기도 해요. 또 저희 생각에는, 저희는 제법 비슷한 사람들 같아요.
사실 저희는 서로를 싫어해요. 언제나 그래요.(농담) 하하하. 장난이고요, 만약 오랜 투어를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가족과도 떨어져야하고… 가끔 사람들에게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안정을 찾고, 자신만의 공간을 가질 시간이요. 하지만 자주는 아니에요. 저희는 투어하는 지금을 좋아하고, 함께하는 이 순간이 정말 좋아요.
Q. 커버 곡으로 굉장히 유명해요. 자세히 보면, 주목할 만한 점이 있어요. 파트를 매우 공평하게 나누더라고요. 기준과 규칙이 있는 건가요?
A. 딱히 분배를 하는 건 아니에요. 저희는 서로가 어울릴 만한 파트를 알고 있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부르게 되는 것 같아요. 기타 놓고 카메라 놓고 바로 부르곤 해요. 회의를 하거나 그런 과정은 없어요.
비틀즈의 노래를 커버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아요. 10곡 정도를 매시업으로 연달아 소화했어요. 비틀즈니까 특별했고, 당시 분위기가 몹시 좋았어요.
Q. 신곡 ‘Crazy’가 인기에요. 노래 소개 좀 해주세요. 누구의 경험담이 녹아 있나요?
A. 남녀 관계에 대한 곡이에요. 제목처럼 ‘미친듯한’ 사랑을 말하고 있어요. 좋음과 나쁨이 다 들어있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은 관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잖아요. 우리 모두의 경험이 집약적으로 담겨있지 않을까요? 특정한 상황을 그리지는 않았어요. 저희 안에 있는 무의식이 담고 있는 감정에서 영감을 얻어 쓴 곡이에요.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겠다는 의미로 만들었어요.
Q. 가벼운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떠오르는 샛별이잖아요. 팬들을 더욱 사로잡을, ‘뉴 호프 클럽’만의 매력 포인트가 있을까요?
A. 서로 서로 칭찬해봅시다! 리스 비비는 유머감각이 장점입니다.(잔뜩 들뜬 리스 비비는 “I Agree”(“인정”)라는 답을 들려줬다) 블레이크 리차드슨은 패션이죠!(리스 비비와 조지 스미스는 똑같이 답했고, 블레이크 리차드슨은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지막으로 조지 스미스는 팀에서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어요.(조지 스미스는 직접, 자신의 챠밍 포인트도 꼽아줬다. 눈가 주위로 브이를 그리며 ‘푸른 눈’을 강조해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Q. 이건 많은 팬들이 궁금해 한다고 해요. 재미있는 질문이라 가져와봤어요. 세 분 모두 정말 잘생기셨잖아요. 혹시 올림머리가 아닌, 다른 헤어스타일을 할 계획이 있냐고 묻고 싶대요. 뭘 해도 멋질 거라는 뜻입니다.
A. 우선 정말 감사합니다!(셋은 동시에 합창했다) 사실 영국에서는 사람들이 거의 다 비슷한 스타일을 해요. 저희도 지금의 헤어스타일을 바꿔 볼 생각을 못 했나 봐요. 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머리를 어깨까지 길러 볼까요?(블레이크 리차드슨) 앞가르마 탈 수도 있어요.(리스 비비) 조지 스미스는 머리를 빡빡 민대요!(이 질문 당시 멤버들이 가장 흥분한 순간이었으며, 농담 섞인 답변에만 약 몇 분이 걸렸다)
Q. 다시 음악으로 돌아와서요. 팀명이 뭐랄까, 세분과 언밸런스하게 어울려요. 약간 복고 감성과 현대의 세련됨이 잘 섞인 느낌이랄까요.
A.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후보가 적힌) 길다란 리스트를 가지고, 머리를 많이 굴렸어요. 일단은 ‘New Hope’가 담고 있는 긍정적이고 젊음 가득한 이미지가 좋았어요. 또 즐길 수 있는 ‘클럽’이라는 단어의 이미지도 마음에 들었고요.
Q. ‘뉴 호프 클럽’의 목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요?
저희는 지금 꿈꾸던 삶을 사는 것 같아요.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전 세계 팬들을 만나러 다니고요. 일단은 먼 미래보다는, 밴드로서 더 성장하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성공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계속 활동하고 싶어요. 그때가 되면 얼굴에 주름이 생기겠죠? 대머리가 될 테니까 모자도 필요해요. 지팡이를 들고 셋이 같이 노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올드 호프 클럽’이 되는 것이, 저희의 ‘뉴 호프’입니다!
메시지는요? “Stay Positive! We Love You All! Stay Awesome!” 이게 저희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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