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광대들’ 감독 “타고난 광대 조진웅, 거대한 가마솥 손현주”[인터뷰 종합]

김수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수정 기자] 성공적인 데뷔 이후 7년 만이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490만 흥행을 거둔 김주호 감독이 ‘광대들:풍문조작단’으로 돌아왔다. 

‘광대들:풍문조작단’은 조선시대, 미담을 만들어내는 풍문조작단이 있다는 발칙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말하자면 조선판 댓글부대다. 

영화는 풍문조작단이 끌고가는 유머, 한명회가 끌고가는 진지함 두 축으로 이뤄진다. 웃겼다가 진지해지는 영화의 널뜀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나, 영화가 주는 메시지만큼은 의미심장하다. 

‘광대들:풍문조작단’ 김주호 감독은 최근 삼청동에서 진행된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권력의 위선과 역사의 속성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는 “영화를 만들면서 좀 더 사명감을 느끼고 진지해졌다. 엔딩에 분노를 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 코믹vs진지…갈리는 호불호 “진심이 통하길”

광대패 리더 덕호(조진웅)는 조선 최고 권력자 한명회(손현주)로부터,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된 세조(박희순)의 미담을 만들어내라는 명을 받는다. 

광대패 5인방은 목숨을 걸고 놀라운 판을 짜 세조의 미담을 만들어낸다. 오대산 문수보살, 원각사 꽃비 등. 세조실록에 기록된 40여 건의 기이한 이적현상들이 광대패의 기술과 재치로 현실이 된다.

“권력의 위선을 까뒤집고 고발하려는 이야기죠. 이러한 얘길 마냥 무겁게만 그릴 순 없기에 상황적인 코미디를 그리고자 했고요. 밝은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가장 미천한 계급이었던 광대가 조선 심장부에서 목격한 권력의 민낯을 보며 성장하는 이야기인 셈이죠.”

영화가 공개되고 ‘의외로 진지하다’라는 평과 함께 호불호가 나뉘었다. 감독의 전작처럼 유쾌한 사극일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꽤나 무겁다는 것. 

“사극에 대한 한국관객의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과감함에서 오는 시선 차이 아닐까요. 본격 코미디를 내세운 적은 없어요. 저나 배우들이 전하려고 했던 진심이 조금 더 통하길 바라요.”

# “댓글조작 연상? 권력과 역사의 속성 이야기”

민심을 얻기 위해 가짜 미담을 만든다는 내용은 ‘댓글조작’을 연상하게 한다. ‘광대들:풍문조작단’의 원래 제목은 ‘조선공갈패’였다. ‘조선공갈패’ 버전 시나리오에는 현실의 정치를 직접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소재가 훨씬 많았다.

“원래는 훨씬 무거웠죠. 기존 시나리오에서는 현실 이슈를 영화에 다 넣으려고 했던 노력이 보였어요. 이 구체적인 이슈들이 영화가 개봉할 때도 여전히 살아있을지 의문이었죠. 제가 각색 과정에 참여하며 조금 더 시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로 확장시키고자 했어요.”

김주호 감독은 단순히 댓글조작뿐만 아니라, 역사 자체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대체 역사라는 게 무엇이기에 다들 이렇게까지 할까. 예민한 이슈를 건드리기 보다는 권력, 역사, 인간의 본성을 그리고자 했어요.”

# 조진웅=타고난 광대, 손현주=거대한 가마솥

캐스팅은 신의 한수였다. 풍문조작단의 연출가 덕호 역의 조진웅은 특유의 뜨거운 에너지로 관객을 끌어당기고, 한명회 역의 손현주는 서늘한 카리스마로 영화의 격을 높였다. 

“조진웅 씨는 타고난 광대예요. 전통 춤, 예술에 대한 DNA가 있더라고요. 단기간에 훈련되는 게 아니라 타고나는 거거든요. 현실참여적이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도 딱 덕호였고요. 손현주 선배는 깊이 있는 맛을 내는 거대한 가마솥 같은 배우예요. 내공이 엄청납니다. 늘 기대치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세요.”

김주호 감독은 “조진웅 배우는 현장에서 시나리오를 연구하지 않는다. 농담하고, 맛집 얘기하고, 분위기를 띄운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듯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늘 예측불가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조진웅, 손현주의 스타일이 닮은 듯 다르다며 첫 대본리딩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손현주 선배는 첫 대본리딩 전부터 엄청난 준비를 해오셨어요. 반면 조진웅 배우는 ‘무슨 대본리딩이에요, 술이나 마셔요’라고 했죠.(웃음) 술자리에서 어느 정도 긴장이 풀렸을 때야 비로소 작품 얘길 시작하더라고요.”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uthor-img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댓글0

300

댓글0

[인터뷰] 랭킹 뉴스

  • '댓글부대' 홍경 "매번 위기감 느껴...어디로 튈지 모르는 연기 보여주고파" [인터뷰]
  • '파묘' 미술감독 "사용된 흙만 20톤...이게 세트야? 싶은 모든 것 만들었다" [인터뷰]
  • '댓글부대' 김동휘 "오늘 최민식 선배님께 천만 축하 연락...영화 보러 오시기로 약속" [인터뷰①]
  • '댓글부대' 김동휘 "신인상 4관왕? 부담 안 가지려고...상 때문에 잘하면 안 되니까" [인터뷰③]
  • '댓글부대' 김동휘 "댓글에 일희일비...비판 받아들이고 비난 흘려들어" [인터뷰②]
  • 손석구 "작가로 전향할 생각도...한 번뿐인 인생 다 해보고 싶다" [인터뷰③]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0조 매출 최초다” 쿠팡 김범석 대표가 임원들에게 통크게 보낸 선물
    “30조 매출 최초다” 쿠팡 김범석 대표가 임원들에게 통크게 보낸 선물
  • 18년만에 승진한 정용진 회장…‘1조’ 분쟁 휘말리게 생겼다
    18년만에 승진한 정용진 회장…‘1조’ 분쟁 휘말리게 생겼다
  • “이렇게만 하지마…부동산 투자로 ‘눈물 방석’ 앉은 스타는 누구?”
    “이렇게만 하지마…부동산 투자로 ‘눈물 방석’ 앉은 스타는 누구?”
  • 현대제철, 실적 개선은 아직… 주가 부양 위한 다양한 방안 필요 [한국투자증권]
    현대제철, 실적 개선은 아직… 주가 부양 위한 다양한 방안 필요 [한국투자증권]
  • [미국주식] 혼조 증시…아마존·MS·메타 등 주가↑, 엔비디아·테슬라↓
    [미국주식] 혼조 증시…아마존·MS·메타 등 주가↑, 엔비디아·테슬라↓
  • ‘국민연금 투자’ 英 런던 복합단지 프로젝트, 당국 승인 획득
    ‘국민연금 투자’ 英 런던 복합단지 프로젝트, 당국 승인 획득
  • 한국인들 도쿄·오사카 갈 때…현지인들 꽃구경하러 간다는 도시
    한국인들 도쿄·오사카 갈 때…현지인들 꽃구경하러 간다는 도시
  • PF 위기관리 당부한 신평사, 알고보니 부실단초 제공?
    PF 위기관리 당부한 신평사, 알고보니 부실단초 제공?
  • [인사이드 스토리]’밸류업’과 ‘경영권 위협’은 상관관계가 없다
    [인사이드 스토리]’밸류업’과 ‘경영권 위협’은 상관관계가 없다
  • 청주 직지 투어 ②체험편 – 내손으로 만드는 인쇄 체험
    청주 직지 투어 ②체험편 – 내손으로 만드는 인쇄 체험
  • 조선소에도 AI 로봇 등판…선박 건조에 부는 AX 바람
    조선소에도 AI 로봇 등판…선박 건조에 부는 AX 바람
  • CU, 7개 지역 소주가격 내린다…잎새주부터 좋은데이
    CU, 7개 지역 소주가격 내린다…잎새주부터 좋은데이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방송국 아나운서 출연료 싹 공개한 정성규...프리 이해된다 (+금액)

    이슈 

  • 2
    버스커버스커 장범준, 건강 이상...안타까운 근황 전해졌다 (+충격)

    이슈 

  • 3
    한해·김예원, 과거 사귈뻔 했다...충격 폭로 나와

    이슈 

  • 4
    배우한다고 했다가 반대한 부모님에 맞기도 한 톱스타 (+정체)

    종합 

  • 5
    김민경 "꾸몄는데도 홍콩 라운지 바에서 입장 저지 당해" 굴욕담

    종합 

[인터뷰] 인기 뉴스

  • '댓글부대' 홍경 "매번 위기감 느껴...어디로 튈지 모르는 연기 보여주고파" [인터뷰]
  • '파묘' 미술감독 "사용된 흙만 20톤...이게 세트야? 싶은 모든 것 만들었다" [인터뷰]
  • '댓글부대' 김동휘 "오늘 최민식 선배님께 천만 축하 연락...영화 보러 오시기로 약속" [인터뷰①]
  • '댓글부대' 김동휘 "신인상 4관왕? 부담 안 가지려고...상 때문에 잘하면 안 되니까" [인터뷰③]
  • '댓글부대' 김동휘 "댓글에 일희일비...비판 받아들이고 비난 흘려들어" [인터뷰②]
  • 손석구 "작가로 전향할 생각도...한 번뿐인 인생 다 해보고 싶다" [인터뷰③]

지금 뜨는 뉴스

  • 1
    잘나가던 한혜진, 싸가지 없다고 소문났다 (+충격 이유)

    이슈 

  • 2
    김수현♥김지원, 드라마 끝나도 '와락' 포옹...진짜 잘어울린다

    이슈 

  • 3
    선예, 엄마 얼굴 34년 만에 봤다...울컥

    종합 

  • 4
    이현이 "남편이 집 날려도 OK"...이유 보니 바로 '납득'

    이슈 

  • 5
    118만 유튜버 영알남, 1년에 얼마 버는지 싹 공개했다 (+금액)

    이슈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0조 매출 최초다” 쿠팡 김범석 대표가 임원들에게 통크게 보낸 선물
    “30조 매출 최초다” 쿠팡 김범석 대표가 임원들에게 통크게 보낸 선물
  • 18년만에 승진한 정용진 회장…‘1조’ 분쟁 휘말리게 생겼다
    18년만에 승진한 정용진 회장…‘1조’ 분쟁 휘말리게 생겼다
  • “이렇게만 하지마…부동산 투자로 ‘눈물 방석’ 앉은 스타는 누구?”
    “이렇게만 하지마…부동산 투자로 ‘눈물 방석’ 앉은 스타는 누구?”
  • 현대제철, 실적 개선은 아직… 주가 부양 위한 다양한 방안 필요 [한국투자증권]
    현대제철, 실적 개선은 아직… 주가 부양 위한 다양한 방안 필요 [한국투자증권]
  • [미국주식] 혼조 증시…아마존·MS·메타 등 주가↑, 엔비디아·테슬라↓
    [미국주식] 혼조 증시…아마존·MS·메타 등 주가↑, 엔비디아·테슬라↓
  • ‘국민연금 투자’ 英 런던 복합단지 프로젝트, 당국 승인 획득
    ‘국민연금 투자’ 英 런던 복합단지 프로젝트, 당국 승인 획득
  • 한국인들 도쿄·오사카 갈 때…현지인들 꽃구경하러 간다는 도시
    한국인들 도쿄·오사카 갈 때…현지인들 꽃구경하러 간다는 도시
  • PF 위기관리 당부한 신평사, 알고보니 부실단초 제공?
    PF 위기관리 당부한 신평사, 알고보니 부실단초 제공?
  • [인사이드 스토리]’밸류업’과 ‘경영권 위협’은 상관관계가 없다
    [인사이드 스토리]’밸류업’과 ‘경영권 위협’은 상관관계가 없다
  • 청주 직지 투어 ②체험편 – 내손으로 만드는 인쇄 체험
    청주 직지 투어 ②체험편 – 내손으로 만드는 인쇄 체험
  • 조선소에도 AI 로봇 등판…선박 건조에 부는 AX 바람
    조선소에도 AI 로봇 등판…선박 건조에 부는 AX 바람
  • CU, 7개 지역 소주가격 내린다…잎새주부터 좋은데이
    CU, 7개 지역 소주가격 내린다…잎새주부터 좋은데이

추천 뉴스

  • 1
    방송국 아나운서 출연료 싹 공개한 정성규...프리 이해된다 (+금액)

    이슈 

  • 2
    버스커버스커 장범준, 건강 이상...안타까운 근황 전해졌다 (+충격)

    이슈 

  • 3
    한해·김예원, 과거 사귈뻔 했다...충격 폭로 나와

    이슈 

  • 4
    배우한다고 했다가 반대한 부모님에 맞기도 한 톱스타 (+정체)

    종합 

  • 5
    김민경 "꾸몄는데도 홍콩 라운지 바에서 입장 저지 당해" 굴욕담

    종합 

지금 뜨는 뉴스

  • 1
    잘나가던 한혜진, 싸가지 없다고 소문났다 (+충격 이유)

    이슈 

  • 2
    김수현♥김지원, 드라마 끝나도 '와락' 포옹...진짜 잘어울린다

    이슈 

  • 3
    선예, 엄마 얼굴 34년 만에 봤다...울컥

    종합 

  • 4
    이현이 "남편이 집 날려도 OK"...이유 보니 바로 '납득'

    이슈 

  • 5
    118만 유튜버 영알남, 1년에 얼마 버는지 싹 공개했다 (+금액)

    이슈 

공유하기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