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배우 최윤소가 ‘이름 없는 여자’를 통해 또 다른 톤의 연기를 보여줬다. 이번엔 지독한 악역이다. 눈빛부터 말투까지 구해주로 살았던 6개월, 최윤소가 그 시간들을 회상했다.
최윤소는 최근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KBS2 ‘이름 없는 여자’ 구해주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구해주는 위드그룹의 외동딸. 손여리(오지은)과 매사에 대립하는 인물이다.
그는 “힘든 건 체력 소모였어요. 화를 내고 악을 써야하니까 온 몸에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하지만 많은 것을 해볼 수 있어서 연기적으로는 좋았어요. 울기도 많이 울었고 화내는 것도 원없이 화냈고 처절하게 무너질 때도 있었고 상실감도 느껴봤고요.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좋은 작품이었어요”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최윤소가 맡은 구해주는 ‘이름 없는 여자’가 방송되는 6개월 동안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았다. 김무열(서지석)과 삼각관계로 얽힌 손여리를 미워하며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구해주 역을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했나”는 질문에 최윤소는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6개월 동안 구해주와 함께하니까 구해주가 되더라고요. 저는 해주가 이해가 안되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어요. 여리에게도 무열이를 뺏겼으니까 그런 마음이 드는 거고요. 다 가진 것 같이 보이지만 결국 가진 게 없었잖아요. 그런 외로움이 집착을 만든 것 같아요. 하지만 악인이라는 해주에게도 모성이 있었잖아요. 그런 것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밝혔다.
‘이름 없는 여자’ 구해주로 악역에 처음 도전한 최윤소는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악역 해주를 연기했다. 첫 악역, 최윤소는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 봤을까.
“선배님들도 그렇고 초반보다 중반부부터 구해주를 확실히 입었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 ‘진짜 해주같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너무 신나게 했던 것 같아요. 평소에는 소리를 지르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조용조용하고 그런 스타일인데 소리를 지르고 하니까 체력적으로 힘들었거든요. 악역을 연기하려면 체력도 많이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010년 KBS1 ‘웃어라 동해야’로 데뷔한 최윤소. 이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지만 그의 스토리를 담아줄 작품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이름 없는 여자’를 만난 것.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최윤소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악역으로 다시 쓴 연기 인생이었다.
“그동안 저를 얘기할 수 있는 스토리가 없었어요. 그런데 구해주는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가 쭉 이어졌어요. 그래서 연기하는데 이해가 되고 편했던 것 같아요. 항상 갈증 같은 것이 있었는데 해소되는 기분이었어요. 늘 연기에 대해 꿈틀 거리는 게 있어거든요. 연기를 더 하고 싶고 여운이 남았는데 이번에 원없이 해본 것 같아요. 내 작품이라는 마음이 강했어요. 그래서 ‘이름 없는 여자’는 저에게 남다른 작품이고 애착이 가는 작품이에요.”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