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가수 이정이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서 늘 따라다니는 이름이 있다. 바로 ‘네덜란드 튤립농장'(이규범 홍순인 최민영 은희영)이다.
네덜란드 튤립농장과 이정의 만남은 꽤 드라마틱하다. 1인 밴드 네덜란드 튤립농장으로 활동하던 이규범이 제주 게스트하우스에 장기간 머물게 됐고, 그곳 사장이 하필이면 이정의 친구였다.
음악을 하기 위해 잘 다니던 광고 회사까지 때려치운 이규범은 제주에서 이정과의 만남을 노렸다.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로 일하며 지냈고, 서울로 올라와 곡을 쓰기 시작했다. 제주를 그리워하면서 서울을 떠난 대표 아티스트로 이정을 떠올리며 모티프로 삼았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순정’이다.
이규범은 “다시 제주도에 간 건 정이 형을 노리고 간 것”이라며 “지금 일이 이렇게 된 건 제 계획대로 되고 있는 과정이다. 제가 그린 빅피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다시 내려간 제주에서 이규범은 이정이 있는 앞에서 ‘순정’을 부르게 됐다. 사람들이 모여있고, 바닷소리가 들려오고, 노래는 잔잔하고. 이규범의 목소리를 들은 게스트들이 하나둘 울기 시작했을 때 이정의 마음속에도 애틋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을지도 모른다.
이규범은 그때 이정이 자신에게 꽂혔을 거라 확신했다.
네덜란드 튤립농장은 현재 네 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 보컬 겸 작곡가 이규범, 글 담당 홍순인, 베이스 최민영, 기타 은희영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정을 ‘가족’ 그리고 ‘은인’이라고 표현, 애정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제주도 있는 동안은 물론 지금까지도 완전 가족처럼 생각해준다. 최근에 故 신해철 선생님 추모 공연을 갔는데 무대 위에 서 있는 정이 형을 보고 ‘저런 곳에 있는 분이 왜 우릴 만나서 버스킹을 하고, 기타를 직접 들고 다닐까’ 생각이 됐다”고 말했다.
최민영은 “솔직히 우리한테 잘해줄 이유가 없는 사람이다. 노래 하나 좋다고 서울까지 와서 챙겨주고 있다. 코치와 아티스트 느낌이 아닌 형동생 오빠 같은 느낌이다”라고 끈끈한 사이를 전했다.
무엇보다 네덜란드 튤립농장은 자신들을 동등한 가수로 대해주는 점을 ‘감사하다’고 표현했다.
크리스마스 계획을 묻자 한목소리로 이정과 함께 있을 것 같다고 답한 네덜란드 튤립농장. 현재 네덜란드 튤립농장은 이정이 세운 레이블 ‘명월음반’의 1호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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