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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강경헌 “‘불청’과 다른 사람 같나요? 멤버들도 낯설어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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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배우는 어떤 캐릭터를 맡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이 보여진다. 최근 배우 강경헌이 이 때문에 대중을 놀라게 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출연 중인 강경헌은 항상 웃는 밝은 사람. 그러나 그는 SBS 드라마 ‘배가본드’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반전 악역으로 시청자의 소름을 유발한 것.

실제의 강경헌은 ‘불타는 청춘’ 속 모습 그대로였다. 그의 미소는 주변 사람들도 밝게 만들었다. 4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 비결을 묻자 “아직 철이 안 들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 배시시 웃었다.

# ‘배가본드’ 최고의 반전 악역

강경헌은 ‘배가본드’에 대해 한 마디로 ‘행복한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의 유인식 감독과 장영철·정경순 작가의 팬이었다면서,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때부터 기뻤다고. 이어 촬영할 때부터 드라마를 보는 지금까지 행복하다고 했다. 

‘배가본드’에는 정체가 반전인 인물들이 많았다. 특히 그 중에서 강경헌이 연기한 오상미는 눈에 띄었다. 오상미는 부기장의 아내로서 비행기 추락 사고의 유가족으로 보였다. 그러나 점점 검은 속내가 드러났다. 오상미는 사망보험금 50억을 받기 위해 김우기(장혁진 분)와 같이 여객기 사고를 꾸민 인물이었던 것.

“드라마 자체에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의 반전이 있었잖아요. 저 사람은 착한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의심하게 만드는데, 저도 그 중의 한 명이었던 거죠. 반전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깐 철저한 계산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매 장면, 매 회마다 어느 정도까지 들켜도 되는지 안 되는지에 대해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하면서 준비했어요. 나쁜 사람인 것이 들통난 다음에는 편하게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었어요.”

강경헌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모로코에서의 유가족 오열 신과, 제시카(문정희 분)와의 대결 신을 꼽았다. 해당 신은 강경헌과 문정희의 연기력이 빛나 명장면에 등극했다. 특히 강경헌은 문정희와 원래 친분이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문정희 배우와는 오래 전부터 알고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서 이번에 만나서 기대를 많이 했어요. 서로 만날 때마다 ‘기대해’하고 딱 만났는데, 연기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처음인데도 오랫동안 맞춰왔던 것처럼 편하게 연기했어요. 정희가 못된 역할을 잘 해줘서 저도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때리는 장면은 연습도 많이 하고, 서로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재밌게 촬영했어요.”

# ‘불청’과 같은 사람으로 안 봐

무엇보다 ‘배가본드’ 속 강경헌은 ‘불타는 청춘’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정반대로 더욱 소름을 유발했다. 강경헌은 ‘불타는 청춘’과 ‘배가본드’ 속 자신을 동일한 사람으로 못 보는 반응이 가장 재밌다고 했다. 

“‘배가본드’를 한참 보다가 댓글을 보고 제가 ‘불청’에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는 분도 있고, 주변에서도 낯설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렇게까지 매치를 못 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 의외라고 생각하면서도 좋은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작품과 역할이 혼동되지 않는 것이니깐 좋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죠.”

강경헌은 지난해 5월 ‘불타는 청춘’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그는 며칠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40대 아이유’라는 별명도 생겼다. 강경헌은 “실검이 뭔지도 잘 몰랐는데, 이렇게 화제가 될지 몰랐다”면서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는 모습을 보였다. 

‘불타는 청춘’ 멤버들은 ‘배가본드’ 속 강경헌의 연기를 어떻게 봤을까. “제가 배우인 줄은 알았지만, 강경헌으로 알다가 방송을 보면서 낯설었나 봐요.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정말 멋있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요. 마치 제가 배우인 것을 이제야 안 것 같은 반응들이었어요.”

특히 ‘불타는 청춘’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한 구본승의 반응이 궁금하다. 이에 대해 묻자 강경헌은 “오빠도 배우이다 보니깐 배우로서 궁금한 점이 많은 것 같았다. ‘그때는 어땠니? 재밌었니?’하고 물어봤다. ‘우리 팀 진짜 좋으니깐 오빠도 다음에 같이 해’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불타는 청춘’ 멤버들과 작품에서 만나면 어떨까. 강경헌은 “호흡이 좋을 것 같다”면서 “최성국 오빠와는 남매로 나오면 정말 재밌을 것 같고, 광규 오빠와는 코믹 부부로 나오면 정말 웃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 열일 행보 ing

강경헌은 벌써 데뷔 23년차의 배우다. 그는 지난 1996년 KBS 슈퍼탤런트선발대회에서 포토제닉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강경헌은 데뷔한 그해 드라마 ‘신고합니다’, ‘첫사랑’, ‘용의 눈물’을 시작으로, ‘푸른 안개’, ‘태양의 남쪽’, ‘푸른 물고기’, ‘대왕세종’, ‘불굴의 며느리’, ‘대풍수, ‘미녀의 탄생’, ‘구해줘’, ‘키스 먼저 할까요?’, ‘프리스트’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영화 출연작은 ‘거미숲’, ‘마법사들’, ‘잔혹한 출근’, ‘순수의 시대’ 등이 있다. 

강경헌은 인생작을 묻자 “‘배가본드’는 방영 중이니깐 빼고 말하겠다”면서 고민에 잠겼다. 이어 그는 “촬영하면서 재밌고 즐거웠던 작품은 ‘불굴의 며느리’였다. 사랑도 많이 받았다. ‘대왕세종’ 할 때도 기억을 많이 해주시고 아직까지 팬인 분들도 계시다”고 밝혔다. 강경헌은 ‘불굴의 며느리’에서 모성애가 강한 둘째 며느리 역을 연기했고, ‘대와세종’에서는 기생 출신 초궁장 역을 맡았다. 

강경헌은 어떻게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을까. 그는 어린 시절 ‘목화’ 극단 활동까지 합하면 연기 활동을 한 지 30년이 넘는다. 그 오랜 시간을 걷는 동안 행복하기도 했지만, 힘든 시간도 있었다.

“탤런트 데뷔는 1996년도이지만, 연기자의 꿈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있었어요. 목화극단에서 연극 무대에 섰는데, 그때부터 즐겁게 하고 한 길만 바라보고 왔고 탤런트가 내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굉장히 자신있었고, 어떻게 보면 자만심까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현실에 부딪히고 내가 생각한 것만큼 잘하는 것은 아니구나 알게 되면서 좌절도 했다가, 내가 재능이 있는 사람인지 고민도 많이 하고 힘을 얻어서 해보자 해서 다시 또 일어나고. 이제는 막 잘 되고를 떠나서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사실 내 욕심에 안 찰 때도 있지만, 항상 감사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좀 많이 내려놓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오히려 조금씩 힘이 빠지고 연기에 대해서 조금은 알아가는 것 같아요.”

강경헌은 스스로는 ‘철이 안 들었다’고 했지만, 이른 나이의 연기 생활로 철이 일찍 들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담금질의 시간을 통해 유한 성격 또한 갖게 된 것이 아닐까.

강경헌은 아직도 못 해 본 캐릭터가 많다면서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바치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비련은 아니고 잔다르크처럼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강하면서도 정의로운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체력이 닿는 한, 또 불러주는 한, 끝까지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남들한테 피해가 되지 않는 한도까지는 배우로서 살고 싶어요. 새로 올라온 세대들이 ‘그때 그런 배우가 있었지’하면서 제가 좋은 배우라고 기억에 남는다면 제 꿈을 이루는 것일 것 같아요.”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e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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