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제71회 칸국제영화제가 오늘(8일, 현지시각) 막을 연다.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이 축제의 기운을 더욱 북돋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취재진과 영화 관계자들로 칸 해변은 벌써 북적이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아가씨'(박찬욱 감독), 2017년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 이후 3년 연속 칸 경쟁 진출이다.
이창동 감독의 ‘시’ 이후 8년 만의 복귀작인 ‘버닝’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세 젊은이 종수(유아인), 벤(스티븐 연), 해미(전종서)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 한 사건을 그린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1983)를 원작으로 한다.
올해는 수상 기대감이 그 어느 해보다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이창동 감독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두 번 초청돼 두 번 모두 트로피를 거머쥐었기 때문. ‘밀양’으로는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시’로는 각본상을 받았다.
수상 확률 100%. 칸영화제가 ‘버닝’의 트리트먼트 단계부터 꾸준히 관리를 해온 것만 봐도 수상 기대감이 괜한 설레발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버닝’의 상영 일자는 16일로 수상 가능성이 높거나 화제작이 배치되는 영화제 후반부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역시 ‘버닝’에 대해 “칸이 아시아 최고 기대작을 택했다”라고 관심을 드러냈다.
이창동 감독은 전작들에서 용서, 구원, 원죄에 심도 있는 질문을 던졌던 바. 전작이 관념적인 영화들이었다면 ‘버닝’은 젊은이의 감각, 나아가 영화라는 감각에 대해 물음표를 찍는다. 이창동 감독은 “‘버닝’은 감각과 정서가 우선되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가 어떤 결과를 만들지는 아직 미지수. 이창동 감독 외에도 칸이 사랑하는 거장들의 작품에 대거 경쟁에 진출했다. 올해 칸 공식 포스터 주인공이기도 한 프랑스 누벨바그 거장 장 뤽 고다르의 ‘이미지의 책’, 미국 스파이크 리 ‘블랙클랜스맨’, 중국 지아장커의 ‘애쉬 이즈 퓨어리스트 화이트’,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만비키 가족’ 등 역시 기대작이다.
칸영화제 시상식은 5월 19일 열린다. 과연 이창동 감독이 한국 영화의 오랜 수상 가뭄을 해갈하고, 한국 감독 최초로 칸 3회 연속 수상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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