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각 방송사별로 가족 예능이 쏟아지고 있다. 다시 전성시대가 오는 것일까.
초반 가족 예능은 육아와 여행을 위주로 꾸며졌다. MBC ‘아빠! 어디가?’를 시작으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으로 이어졌다. 출연진이 다른 만큼 각각의 매력이 있었다.
인기도 뜨거웠다. 대중들은 가족 예능에 열광했고, 시청률도 승승장구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스타도 탄생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배우 송일국 아들 대만, 민국, 만세와 파이터 추성훈의 딸 등이, ‘아빠! 어디가?’에서는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 배우 성동일 아들 성준 등이 주목 받은 것.
하지만 비슷한 구성으로 인기가 떨어졌고,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아빠! 어디가?’와 ‘오마베’는 폐지의 길을 걸었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만 살아남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예전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고정 시청층은 확보해뒀다.
최근에는 관찰 기능을 더해 업그레이드된 가족 예능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SBS ‘미운 우리 새끼’가 대표적. 어머니들이 아들의 일상을 보면서 토크를 나누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가수 김건모와 개그맨 박수홍, 그리고 이상민은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재조명 받기도 했다. 어머니들의 입담 역시 일품이었다. 그 결과, 시청률 20%에 육박하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SBS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tvN 역시 지난 15일 새 가족 예능프로그램 ‘둥지탈출’을 론칭했다. ‘둥지탈출’은 부모의 품을 떠나본 적 없는 청년 6인이 낯선 땅으로 떠나 누구의 도움 없이 서로를 의지한 채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로 가족 예능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김유곤 PD가 tvN으로 이적한 후 선보이는 첫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초반 박상원-박지윤, 최민수-최유성, 기동민-기대명, 박미선-이유리, 김혜선-최원석, 이종원-이성준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이는 기우였다. ‘둥지탈출’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돕고 의지하는 청년 6인방의 모습으로 기대 이상의 호평을 얻었다. 시청률도 4%를 돌파하며 순항을 알렸다.
SBS에서도 새 가족 예능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SBS에 따르면 하반기 편성을 목표로 새로운 가족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적 있는 추성훈 야노시호 추사랑 가족이 캐스팅됐다.
이렇듯 방송가에서 가족 예능이 쏟아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기지개를 켜며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그 구성은 조금씩 달라졌고, 식상함을 줄였다. 하지만 따가운 시선도 여전히 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어떤 프로그램이 가족 예능 역사의 한 획을 그을지 이목이 쏠린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MBC, KBS,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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