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워너비 남자친구에 등극한 정해인. 그가 극중 서준희와 자신의 다른 점을 밝혔다.
정해인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해인은 서준희 그 자체였다. 서준희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그는 “대본에 모든 게 나와 있다. 그래서 대본을 엄청 많이, 집중해서 봤다”고 답했다. 대신 정해인은 대본을 소리 내서 읽지 않았다. 틀에 갇힐 것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여러 방향으로 대본을 읽으면서 이 신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어떤 디렉션도 수용할 수 있게끔 말랑말랑한 상태를 만들었다. 너무 열심히 연습하면 현장에서 자기 연기만 하게 되기 때문에 융통성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게 그의 목표였다.
정해인이 여성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 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초반, 윤진아(손예진 분)의 전 남자친구 이규민(오륭 분)에게 “그 손 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였다. 내 여자를 위해 분노하는 모습에서 여성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정해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한테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걸 봤을 때 어떤 남자가 이성적이고 차분할 수 있을까. 그게 누르고 눌러서 차분하게 한 거다. 원래 대본엔 ‘그 손 안 놔?’였다. 그런데 도저히 이규민한테 묻고 싶지 않더라. 명령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대사를 바꿨다”고 말했다.
극중 서준희와 윤진아는 3년의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연인이 됐다. 공백 동안 다 잊었다 생각했지만 다시 보는 순간 옛 감정이 되살아났다.
정해인에게 ‘결말은 마음에 드느냐’고 물었다. 그는 “결말은 시청자분들이 각자 느끼는 게 맞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그분들이 생각하는 게 맞는 거지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전 개인적으로 16부 결말을 다 알고 촬영에 임했고, 어쨌든 저쨌든 둘이 다시 결합했다는 거에 만족한다. 하지만 3년이라는 공백이 길다는 생각은 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정해인은 이번 작품으로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는 “둘 다 사랑을 지키고 싶었지만 지키는 방식이 너무나도 달랐다. 사랑하는 사이면 많은 걸 안다고 생각하고, 눈빛만 봐도 통한다고 말하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랑에 대해 많이 배웠다. 연인 사이에 진심을 담아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이날 정해인이 강조한 건 “서준희는 판타지적인 인물”이라는 것. 현실적이지 않다는 게 이유다. “31살의 남자가 사랑에 올인하는 게 가능한 일일까. 20대 초반도 아니고 10대 후반도 아니고 과연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지 물음표가 생기긴 했다. 저는 서준희 만큼 사랑에 올인 할 순 없다.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과연 제가 사랑을 위해 다 버릴 수 있을까 자문해보면 저는 망설여진다. 그런 지점에서 서준희는 참 멋진 사람이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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