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라디오계의 레볼루션(혁명)이죠.”
배성재 SBS아나운서가 밤 10시마다 남성들의 ‘고막친구’가 되고 있다. 그는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 28일 첫방송, DJ가 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배성재의 텐’의 주 청취자는 남성들이다. 배 아나운서는 ‘밤 10시에 언제나 남자들은 외롭다’면서, 드라마 시청이 아닌 조용히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이 라디오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중계 전문 아나운서로서 입담이 뛰어난 배성재는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게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남성들의 대표’가 된 배성재 역시 라디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배성재의 텐’은 입소문을 타며 흥하는 중이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라디오 검색 순위에서 항상 TOP 10 자리를 지킨다. 배성재는 “네티즌들이 선택하는 미래형 프로그램”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라디오의 인기에 대해 “제작진의 힘이 크다”면서 “보통 라디오는 DJ와 게스트 개인의 능력으로 끌고 가는데, 우리 프로는 청취자가 개입하는 부분도 많다. 청취자들과의 레볼루션이 통했다”고 말했다.
“1년동안 라디오 업계에 혁명적인 움직임을 불러일으켜서, 타사 후배들이나 라디오 업계나 DJ하시는 분들도 좋아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배성재의 텐’이 ‘라디오 3.0 시대’를 열었다고 생각해요. 카카오TV를 통해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도는 우리가 처음이기 때문이죠. 고릴라나, 콩, 미니는 채팅이 정말 훈훈해요. 그런데 저희 프로는 청취자들이 정말 살벌하거든요. DJ를 창피해하고 물어뜯고 그래요. 저를 ‘배가놈'(배씨 성을 가진 놈), PD를 ‘피최촌'(피디 최소 촌놈)이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하하.”
배성재는 제작진이 섭외를 위해 자신을 찾아왔을 때부터 ‘혁명적인 라디오’가 될 것을 예상했다고. 하지만 쉬워 보일까봐, 도도한 척 섭외에 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성재의 주말 유나이티드 비기닝’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때 트위터의 페리스코프를 켜서 라디오 녹음하는 모습을 생방송 했어요. 반응이 거의 없었는데, ‘더 랠리스트’를 함께한 소녀시대 유리 씨가 출연하니까 터진 거예요. 진앙이 감지돼서 그 직후에 다음에서 연락이 왔어요. 장비를 주고 갔는데, 그게 재밌어지니깐 라디오국에서 ‘텐’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제작진이 찾아왔을 때 고민하는 척 했는데 속으로는 ‘요거 괜찮네’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1년동안 아주 즐겁게 혁명적인 라디오를 하고 있답니다.”
배성재가 제작진 외에 고마워하는 이가 있다. 바로 소녀시대 유리. 유리가 ‘주말 유나이티드 비기닝’에 이어 ‘배성재의 텐’에도 출연해주면서, 프로그램이 알려진 것. 배성재는 유리를 ‘텐의 정도전’이라고 극찬했다. 가장 고마운,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꼽기도 했다.
“유리 씨랑 ‘더 랠리스트’ 진행을 하면서 코드가 맞아서 재밌게 놀았어요. 그 의리로 제 라디오에 두번이나 나와주셨어요. 특히 ‘베텐’의 개국공신이고 정도전이니 정말 고맙죠. 서현 씨가 나왔을 때도 유리 씨에게 연락이 오더라고요. 서현 씨가 나가서 부럽다고요. 지금 유리 씨를 부르면 ‘피고인’ 인기에 묻어가는 것 같아서, 나중에 앨범이 나오거나 하면 초대하고 싶어요.”
배성재는 1주년을 맞은 ‘배성재의 텐’이 이제 진짜 시작이라고 말한다. 라디오 시대가 끝났다고 하는 때 트렌드를 따라가며 혁명을 일으켰고, 계속해서 진보하고 있기 때문. 배성재는 “촛불의 혁명이 있었다면, 라디오에는 ‘베텐’의 혁명이 있었다. 샤이 베텐층이 있다. ‘베텐’ 팬인데, 말을 안 하고 숨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당당하게 양지로 드러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면서 파이팅을 외쳤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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