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오늘(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KBS2 수목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20%가 넘는 시청률로 이슈 드라마가 되니 ‘풍상씨’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개그맨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김기리가 매우 짧은 출연임에도 언급되고 있는 이유다.
그런 김기리를 TV리포트가 만났다. 김기리는 “‘풍상씨’에 출연이라기보다 정확한 표현은 ‘참여'”라며 인터뷰 진행에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기리가 ‘풍상씨’에서 맡은 역할은 계상기. 오랜 연인 조영필(기은세)과 결혼이 예정된 날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연하의 연인과 결혼식을 올리는 최악의 남자다. 짧은 등장이지만 김기리만의 연기로 임팩트 있게 소화했다.
김기리는 “예전에 고정 배역으로 출연한 작품도 있지만, 모르는 분이 많았는데, ‘풍상씨’엔 잠깐 출연했는데도 알아봐 주시는 분이 많더라”라며 “잘된 드라마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좋은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기은세와의 호흡에 대해서 그는 “누나가 불쌍하게 보이도록 목표를 설정했는데, 내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낸다. 다만 통편집이 된 장면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계상이 와이프한테 바람피운 게 걸려서 영필에게 와이프를 데리고 간다. 영필에겐 ‘네가 나 쫓아다녔다고 말해달라’고 하는데, 일이 잘 마무리된 후 영필에게 낭심을 걷어차이는 장면이었다.”
회심의 장면은 통편집이 됐고, 계상기는 싱겁게 퇴장한다. 배우로서 이런(통편집) 경험이 익숙하지 않은 터라 아쉬운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깨달음도 얻었다. 김기리는 “상처가 재빨리 아물지는 않았지만, 다 감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며 훌훌 털어냈다.
김기리는 2006년 데뷔해 15년 가까이 개그맨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런 그가 지난해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인 원앤원스타즈로 소속사를 옮기고 개그맨이 아닌 배우로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는 중이다. 어떤 활동을 펼치고 싶으냐는 질문에 김기리는 “임하룡 이성민 신현준 선배처럼 그 사람의 연기를 보면 따뜻할 것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원앤원스타즈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