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연애 기간만 9년. 홍윤화는 20대 반 이상을 김민기와 함께 했다. 이제 김민기가 없이 홍윤화의 20대를 이야기하기란 어려운 일.
장수 커플들에게 묻는 단골 질문이 있다. 권태기는 없었냐. 위기는 어떻게 극복했냐는 것.
최근 TV리포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민기는 ‘크게 싸운 적이 있냐’는 물음에 “연애 초기에는 흔히 하는 다툼들이 있었다. 스타일이 달랐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윤화는 바로바로 풀어야 하고 저는 화 좀 가라앉힌 다음에 얘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윤화 김민기 커플의 위기는 홍윤화의 입에서 ‘헤어져’라는 말이 나온 순간이었다.
김민기는 홍윤화의 뜻이 그러하다면, 그녀의 의견을 존중하겠다 했다. 하지만 정작 헤어질 마음도 없이 뱉어버린 말이기에 홍윤화의 심장이 ‘쿵’ 떨어졌다. 홍윤화는 자존심을 세우지 않고 곧바로 “나 안 헤어질래. 못 헤어진다”고 말했고, 이 순간을 잘 넘긴 두 사람은 결혼까지 바라보는 사이가 됐다.
김민기는 “다른 말은 다 해도 되는데 헤어진다는 말을 할 땐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정말 헤어지고 싶을 때 해야만 한다. 윤화에게 ‘화가 나서 욕을 해도 된다. 하지만 헤어지자는 말은 네가 실수로라도 하게 되면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홍윤화 김민기 커플의 해결사는 개그우먼이자 홍윤화의 10년 룸메이트 윤효동이다. 두 사람의 연애사는 물론 작은 고민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윤효동은 김민기 앞에서는 홍윤화 편을, 홍윤화 앞에서는 김민기 편을 들어주며 둘을 더 끈끈하게 엮어주는 역할을 했다.
홍윤화 김민기는 “아직도 투닥거리고 아직도 알아가고 있는 중”라며 “연인끼리 많이 싸우고 안 싸우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현명하게 잘 싸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잘 싸우는 요령이 필요하다. 적정선을 넘지 말고, 같은 문제로는 싸우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사람은 자주 만나는 것도 애정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자주 만나면 일이 생기지 않느냐. 그렇다고 매일 몇 시간씩 붙어 있으라는 건 아니다. 저희는 1분 보고 인사하고 헤어질 때도 있었다.”
최근 홍윤화는 김민기가 자신의 삶의 일부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촬영차 김민기가 일본에 갔을 때 혼자 남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 것. 김민기의 얼굴을 안 본 지 3일째가 되자 그녀는 평범한 일상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홍윤화가 해외여행을 가느라 떨어져 있을 때엔 느끼지 못한 감정이었다. 그땐 그녀가여행 당사자기에 설렘이 가득했고, 여행 내내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빴다. 기다리는 쪽은 김민기였다.
둘의 일상적인 공간에 홍윤화 혼자 남겨진 상황은 처음. 홍윤화는 “어느 순간부터 오빠가 옆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며 김민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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