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KBS2 ‘김과장’에서 귀여운 재벌2세 박명석 역을 연기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동하. 갑자기 등장한 혜성 같지만, 알고보면 데뷔 9년차의 잔뼈 굵은 배우다.
동하(27, 본명 김형규)는 2008년 KBS2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로 데뷔한 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2015년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과, JTBC ‘라스트’에 사마귀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KBS2 ‘뷰티풀 마인드’에서 금수저 레지던트 의사 연기로 대중의 관심을 이끌었다. 당시 조연출이었던 이재훈 PD와의 인연으로 ‘김과장’도 찍을 수 있었다.
동하는 2011년에는 SBS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에 출연했다. ‘김과장’으로 동하가 인기를 끌면서, ‘기적의 오디션’까지 찾아보는 팬들이 생겼다. 동하는 “제가 거의 통편집됐어요. 별로 나온 것이 없는데…”라면서 부끄러워했다. 그는 9년 만에 주목받은 것에 대해 “일을 사랑해서 받는 관심이라고 생각해서 정말 감사해요. 솔직히 많이 얼떨떨하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뷰티풀 마인드’에 이어 ‘김과장’에서도 재벌 2세 역을 연기 했기 때문일까. 동하는 금수저 느낌이 강하다.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혔을 것 같지만, 실제 그는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했다고. ‘김과장’ 속 박명석은 알바생들의 최저시급이 6500원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동하는 해당 장면에 대해 “저는 알바생들의 마음을 잘 알죠. 그런데 모르는 척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동하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때는 방송을 떠나 연극 무대에 설 때라고. 22~23세의 어린 나이였다. 연극에서는 보통 단역만 맡았기 때문에 자신을 알아본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대중의 관심은 못 받았지만, 배우 동하에게는 소중한 성장의 시간이었다. “데뷔하고 나서 많이 힘들더라고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구나 생각도 들고, 너무 떨리고 앞이 안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연기력을 향상시키고 와야겠다 싶어서 연극 무대로 뛰어들었어요. 연극할 때 정말 행복했어요. 연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떨지 않게 된 것 같아요.”
동하는 연기를 그만 둘 생각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디션을 보면 다 떨어지고 작품을 할 수 없으니까 다른 일을 찾아볼까 하는데도 그건 못하겠더라고요. 다른 일을 해서 번다고 한들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거예요”라고 배우가 천직임을 설명했다. 때문에 연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동하는 마침내 ‘김과장’을 만났다. 연기력을 인정받고, 대중적인 관심도 받았다. 동하는 그 무엇보다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려 행복하다고 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최고의 효도를 한 셈이다.
“어머니께서 ‘김과장’ 본방사수를 매일 하시다가, 마지막회를 같이 보자 해서 다음날 같이 봤어요. 어머니께서 방송 끝나고 우셨어요. 연기한다고 하는데 작품하는 모습 못 보여드리다가 이번에 우시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고요. 제 목표같은 것이 ‘부모님 행복하게 해드리기’인데, 이루고자 한 것을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하는 동녁 동(東)에 여름 하(夏)자를 쓴다. ‘발전과 안정이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라고. 지난해 이름을 바꾸고 배우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동하는 이제 SBS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 출연한다. 동하는 ‘김과장’과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 보다, 앞으로가 더욱 무궁무진해 보이는 동하. 알을 깨고 나온 그가 어디까지 달려갈지 궁금하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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