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시카고 타자기’ 고경표의 80년 직진 순정이 애틋하다.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가 전생에서부터 이어져 온 주인공 세 사람과 주변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인연의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나가며 관심을 끌어올렸다. 그 가운데 밝히지 못한 죽음의 비밀을 품은 채 흥미를 더하는 고경표(유진오 역)가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시카고 타자기’ 10회에서 유진오는 한세주(유아인 분), 마방진(양진성 분) 과 새로운 인물인 백태민(곽시양 분)에게 모습을 드러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세주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던 때만큼이나 강렬한 유밍아웃이었다. 유진오가 백태민에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전설(임수정 분)에게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됐다.
이날 유진오는 전설을 향해 애틋하면서도 귀여운 순정남의 모습을 보였다. 신율(고경표 분)은 1930년대 경성에서 자유연애 상대로 류수현(임수정 분)을 가리키며 순정남의 시작을 알렸다. 울고 있는 류수현에게 “웃으니까 얼마나 예뻐”라며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던 신율은 8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마음을 내비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가장 마음이 쓰인 장면은 전생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한세주와 전설 옆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는 유진오. 전설이 유진오의 전생인 신율을 기억해내자, 놀라서 흔들리는 눈빛과 감격한 유진오의 표정은 자꾸만 시선이 갔다. “저를 먼저 기억해줬네요”라는 유진오의 말은 시청자의 가슴을 파고들며 유진오가 얼마나 그런 순간을 기다려왔는지 알게 했다.
자신을 알아보는 마방진이 온다는 소식에 얼른 자리를 피해야 하는 다급한 순간에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꼭 물어보고 싶었는데”라며 얘기하는 유진오는 전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알게 했다. 또한, “좋아하는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도, 눈을 마주치고 얘기할 수도, 함께 늙어갈 수도 없는데”라고 말하는 유진오는 80년을 넘는 세월을 올곧게 한 사람만 바라온 순수한 마음을 느껴지게 하며 유령임에도 불구하고 응원하고 싶어지게 했다.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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