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걸그룹 연습생 생활만 7년. 오랜 시간 실력을 갈고 닦았지만 늘 데뷔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렇게 가수의 꿈은 물 건너 가나 싶었지만 오히려 본인의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니 주목받기 시작했다. 트로트 가수 신나라의 이야기다.
신나라는 최근 진행된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길고 긴 연습생 시절에 대해 전했다.
스물 한 살 때부터 시작된 데뷔 준비. 그는 나인뮤지스 초기 멤버로 스타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수시 입학을 한 만큼 신나라는 나인뮤지스 메인 보컬 자리에 적합한 인물로 꼽혔다. 하지만 보컬리스트라는 자부심이 강했던 그는 박정현, 거미 등 알앤비 솔로 여가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더 강했다. 춤도 처음 배우는 데다가 섹시 이미지의 부담 때문에 결국 제발로 스타제국을 나왔다.
이후 신나라는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제작한 방시혁 프로듀서의 눈에 띄었다. 당시 걸그룹 글램(GLAM)을 준비하고 있던 방시혁. 글램의 애초 콘셉트는 여자 2AM 느낌이었다. 가창력으로 승부하고자 했다. 그래서 신나라는 데뷔조로 발탁됐다. 그러나 무리한 연습과 다이어트로 무릎 수술을 받게 되면서 데뷔의 꿈이 좌절됐다.
신나라는 이에 멈추지 않고 혼성그룹 제안을 받고 준비에 들어갔다. 1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번엔 남성 멤버들의 갑작스러운 군입대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데뷔는 물거품이 됐다.
신나라는 “나는 내 문제가 아니어도 데뷔를 못 하게 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평범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주변에서 신나라를 가만두지 않았다. 신나라는 또 한 번 ‘여자 노을’을 준비하자는 연락을 받고 3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노을 콘서트 게스트 무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 팀은 투자를 받지 못해 데뷔를 코앞에 앞둔 상황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시간이 이렇게 지나다 보니 신나라는 어느덧 29살을 바라보고 있었다. ‘꿈에 대해 이 정도 도전했으면 됐다’, ‘너무 가슴 아프지만 남들보다 꿈에 가까웠고, 경험해봤으니 다 내려놔야겠다’는 게 그녀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이후 신나라는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중식집 서빙, 마트 시식코너, 톨게이트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 음악 레슨 등. 하루 쓰리잡까지 소화하며 바쁘게 지냈다.
그러다 이글파이브 출신 리치로부터 또 러브콜을 받았다. 이제 이쯤 되면 가수는 신나라는 가수가 되어야만 했던 운명 아닐까.
신나라는 자신이 원하는 알앤비 가수로 데뷔했고 음악 창작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 만든 곡이 신나라의 트로트 데뷔곡 ‘방그레방그레’다. EDM 풍의 세련된 멜로디와 반복되는 비트가 중독성 있게 다가온다.
신나라는 “원래는 홍진영 씨를 주려고 만든 곡인데 선택 받지 못했다. 그래서 하드디스크 깊숙한 곳에 들어있었다. 어느 날 메모리를 뒤지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그때 ‘이거다!’ 싶었다”고 말했다.
트로트 전향을 쉽게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가 알앤비이고, 오래 공부한 분야 또한 알앤비이기 때문. 신나라는 “제가 앞으로 만나게 될 잠재적 팬들이 나를 매력적으로 봐줄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트로트가 제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갈 길이 멀지만 지금도 계속 공부 중이다. 전향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요즘 신나라는 노력한 대가를 피부로 느끼는 중이다. 그녀를 찾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신나라는 “이제 데뷔는 했으니 더 좋은 곡을 받아 내년 상반기 히트곡을 내는 게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9년 새해가 밝은 만큼 올해 새해소망도 물었다. “올해는 제 이름을 건 저만의 공연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뭐가 됐든 홍보대사를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성격이 꾸미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흥 많고 에너지가 넘친다. 친근하게 인식되는 가수가 되고 싶으니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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