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현실에선 이승국으로 산다. 무대에 오르는 순간 승국이로 돌변한다. 트로트를 만나 인생역전을 시작한 가수 승국이가 ‘대세남’으로 환하게 웃었다.
트로트 가수 승국이는 첫 싱글 ‘대세남’으로 데뷔했다. 뽀얀 피부에 이목구비가 가지런한 승국이는 아이돌 가수 인상이 짙다. 아니나 다를까, 승국이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다.
“저는 음악을 계속 했었요. 정식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가수를 목표로 어릴 때부터 연습생활을 했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선택의 연속인 것 같아요. 곡 선택을, 순간 선택을, 진로 선택을 다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제가 부족해서 데뷔가 이렇게 늦어진거죠.”
승국이는 가수가 꿈이었다. 음악과 늘 함께 했다. 하지만 자기 노래를 갖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포기했던 시간도 있었다. 친형과 함께 음식점을 차렸다. 주방에 콕 박혀 가수의 꿈을 잊으려 했었다.
“그러면서도 노래는 늘 불렀어요. 노래방 갈 때 마다 트로트곡을 불렀어요. 부를수록 좋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대세남’을 만났어요. 임창정 형님이 쓰신 곡이거든요. 갑작스럽게 임창정 형님에게 가수 데뷔 제안을 받았고, 오래 고민했습니다. 결국 1년 정도 트로트 레슨을 받고, 드디어 데뷔했습니다.”
2019년 6월, 오랜 꿈이 이뤄졌다. 본명 이승국. 이름 뒤에 성을 붙인 예명 승국이로 다시 태어났다. 고민 끝에 얻은 예명은 이승국을 더 들뜨게 했다.
“예명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세련돼야 할까, 웃겨야 할까 고민했는데 이승국에서 승국이가 되니까 더 친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저랑 딱 맞는다는 생각이에요. 그리고 데뷔 활동을 위해 술과 담배도 줄였어요. 정말 활동을 잘 하고 싶거든요.”
승국이는 글로벌에이치미디어 소속이다. 유키스, 라붐의 회사에서 첫 트로트 가수로 승국이를 택했다. 회사도, 승국이도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그만큼 회사에선 승국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그만큼 기대도 크다.
“트로트 가수가 되기 위해 정말 연습 많이 했습니다. 특히 무대에서 보여줄 제스처, 표정, 톤에 모두 트로트를 입혔어요. 매일매일 거울보고 연습하고 또 했죠. 비록 춤은 율동 수준이지만, 최대한 곡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돌 만큼 치열한 트로트 시장. 그래서 승국이가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일단 트로트 창법은 완전하게 익혀야 했고, 세대를 나누지 않고 사랑받는 방법을 알아야 했다.
“제가 발라드 노래를 많이 불렀어요. 그래서 지금도 보컬에 발라드 톤이 남아있어요. 이걸 고치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임창정 형님이 오히려 그게 매력이라고 해주셨어요. 세대를 나누지 않고, 누구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알앤비와 트로트를 합친 ‘알로트’ 가수 승국이가 되겠습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글로벌에이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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