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배우 김혜윤이 ‘SKY캐슬’을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입체적인 예서 역을 섬세하게 그려낸 김혜윤. 드라마가 끝난 후 이름 세 글자를 제대로 알렸다. 선배들 역시 그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김서형은 김혜윤을 향해 ‘리틀 심은하’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김혜윤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런 수식어에 대해 “김서형 선배님이 이전에도 그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저에게 닮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에겐 과분해요. 감사하고요. 너무 좋은 칭찬이고 좋아요. 하하”라고 웃었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의 이야기를 담은 ‘SKY캐슬’에서 김혜윤은 예서 역을 연기했다. 한서진(염정아) 강준상(정준호)의 딸이자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는 공부벌레. 서울대 의대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열정 학생이다.
확실한 목표가 있는 예서는 ‘서울대 의대’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둘러보지 않는 인물이다. 예민한 성격 때문에 가족, 친구에게도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는 “실제 성격은 굉장히 밝고 웃음이 많아요. 평소에 그렇게 엄청난 화를 모든 사람에게 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속시원했던 적도 있었어요. 또 한편으로는 힘들었던 것도 있어요. ‘이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이렇게까지 말할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웃었다.
‘SKY캐슬’은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 특히 출연 배우들의 열연이 호평을 받았다. 염정아, 김서형,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정준호, 김병철, 조재윤 등 출연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기파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 김혜윤은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춰서 너무 좋았어요. 배우로도 배울 점이 많았고 연기적으로도 배울 게 많았어요. 좋은 경험을 했어요. 정준호 선배님은 현장에서 정말 아빠 같다고 느꼈어요. 편하게 해주셨거든요”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엄마 한서진 역의 염정아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혜윤은 “털털하고 잘 챙겨주시고 장난을 정말 많이 치세요. 메이킹 영상에도 나오는데 ‘다음에는 내가 너 괴롭히는 역할로 만나고 싶다’고 하셨어요. 하하. 장난을 많이 치셔서 후반부로 갈수록 케미가 좋았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주영 선생님을 연기한 김서형과 호흡에 대해서는 “정말 김서형 선배님은 김주영 선생님과 달라요. 편하게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선배님 기사를 봤는데, 제가 현장에서 예서로 있어서 말을 잘 못 걸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예서로 집중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고 하셨는데 그게 아니었거든요. 제가 오히려 선배님이 집중하시는 것 같아서 친근하게 못 했어요. 그래도 포상휴가 가서 그런 얘기를 하고 가까워진 것 같아서 좋았어요”라고 웃었다.
특히 김주영 선생님이 예서에게 ‘사랑해 예서야’라고 말하는 장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사랑해 예서야’라는 대사가 애드리브였어요. 정말 홀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사랑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김혜윤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혜나의 추락 사고를 떠올렸다. 그는 “대본 상으로 알고 있었던 장면인데도 충격적이었어요. 이미지화해서 음악과 앵글이 겹쳐서 다가오니까 되게 충격적이었어요”라고 털어놨다.
예서의 라이벌 혜나와의 연기를 어땠을까. 김혜윤은 “저는 예서가 순수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예서를 좋아해서 그럴수도 있는데 예서는 악의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흑심을 품고 얘기를 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혜나는 비장의 무기를 항상 가지고 던져요. 그래서 질 수밖에 없어요”라고 웃었다.
이어 “예서가 혜나와 말을 하다보면 할말이 없어요. 그냥 째려보는 걸로 끝이 나요”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SKY캐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혜윤은 “이번에 느낀 것이 체력적으로 굉장히 부족하다는 점이었어요. 체력을 다지면서 내적으로 꾸밀 생각이에요.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보고요. 배우로서 득이 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해볼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SKY캐슬’이 성공적으로 끝난 만큼 차기작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김혜윤은 “어떻게 연기를 보여드려야할까 부담감은 없지 않아 있어요. 하지만 싫지 않은 부담감이에요. 좋은 자극제죠. 저를 채찍질할 수 있는 그런 부담감이요. 기회가 된다면 염정아 선배님과 작품에서 만나고 싶어요. 당하는 역할이어도 좋아요. 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으니까 제가 당하는 역할로 만나고 싶어요”라고 웃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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