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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원정대’ 진구X최시원X장기하X송호준, 항해 4일차 “우리 친해졌어요” 함께 샤워→요리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요트원정대 4인방이 더 친해진 모습으로 형제 케미를 발산했다.

7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에서는 항해 4일 차를 맞이하며 남십자성을 향해 계속 남하하는 원정대(진구, 최시원, 장기하, 송호준이 김승진 선장, 팀닥터 임수빈)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제 새벽 워칭에도 익숙해진 장기하는 느긋하게 태평양 풍경을 감상하면서 “어떤 여행이건 뭘 얻고 싶다고 생각하면 멀어지더라. 물결을 타고가다 보면 뭔가 얻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워칭을 마친 뒤 선실로 들어갔던 송호준은 갑자기 움직임을 보이는 낚시대에 달려 나왔다. 작은 사이즈의 만새기가 모습을 드러냈고, 배 위는 바빠졌다. 낚시 경험이 없는 장기하가 뜰채를 쥐고 만새기를 건지려 했지만 뜰채가 뒤집히며 만새기를 놓쳤다.

이에 장기하는 “낚시 경험이 없어도 뜰채로 뜰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보기 좋게 놓쳐버렸다. 그때까지는 서먹한 분위기가 있었으니까 나 때문에 망쳤구나”라며 아쉬워했다. 송호준은 승선 전부터 “낚시대 놓을 자리가 없다”는 말에도 “내가 안고 자겠다”며 낚시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여와 장기하의 미안함을 더 컸다.

하지만 곧 낚시대는 또 움직임을 보였고, 송호준은 다시 다급하게 배 위로 올라왔다. 이번에는 김 선장 서포트를 받아 만새기 잡기에 성공했다. 출항 4일 차 첫 수확이었다. 송호준은 “밖에서 호준아 라고 불러서 나갔더니 줄이 막 풀리고 있더라. 만나고 싶었던 만새기가 걸렸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승진 선장은 그 자리에서 회를 쳤다. 장기하와 송호준은 회에 곁들일 고추냉이를 애타게 찾았지만 바닥 서랍에 있다는 걸 까먹어 먹지 못했다. 장기하는 “잡아서 바로 먹는 생선은 비린내가 아예 없다”면서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진구도 “이건 맛있다”며 감탄했다.

진구는 현재 위치 풍향 등을 적는 로그 노트를 적으며 룸메 송호준과 함께 뱃사람 같은 대화를 나눴다. “날씨가 좋다”던 김 선장은 선원들과 함께 접혀있던 메인 세일을 펼쳤다. 장기하와 진구는 어느새 맡은 자리에서 한 사람의 몫을 하게 됐고, 김 선장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다시 돌아온 멀미로 늦게 기상한 최시원은 형들이 남겨준 만새기 회를 맛있게 먹으며 “좋아하는 스시집 회보다 맛있다”며 감탄했다. 흔들림이 적어진 배에서 송호준은 “계속 이 상태로만 가면 좋겠다”고 했지만 김 선장은 “어머니의 얼굴이 늘 따사로운가?”라며 “내일 저녁쯤 혼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최시원은 “내가 요리를 못하니 그 시간에 돈 내고 맛있는 걸 먹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는데 형들이 다 요리를 잘 하더라”며 놀라워했다. 장기하는 “나만을 위한 요리만 해오다가 여러 사람을 위한 요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시원은 장기하의 김치찌개 조리법을 궁금해했고, 기하는 “내 입맛에 만들기만 하면 그만”이라면서도 속사포처럼 레시피를 읊었다.

최시원이 요리를 배우고 싶어진 이유는 바로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기 때문. 그는 “요리를 부모님께 한번도 해드린 적이 없다. 집에 가서 부모님께 요리를 해드리고 싶다”면서 효자 면모를 드러냈다. 출항 전 재입대 하는 마음으로 머리도 짧게 짜른 진구는 3주 동안 자신의 빈 자리를 느낄 가족에게 편지를 쓰며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해진 배 위에서 장기하는 “요리같은 걸 대접한 뒤 누군가 당신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을 해주면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최시원은 “기하 형이 외견은 젊은데 가끔 얘기하다보면 내면이 배철수 선생님 같다”면서 속깊은 장기하에게 반한 모습을 보였다.

요리 이야기에 장기하는 애지중지 가져온 바질화분을 떠올렸지만, 신경을 못 써 비실비실한 상태가 되어있었다. 최시원은 “3일에 한 번 대청소를 하자”고 제안했고, 진구는 “그럼 내가 우리 방과 화장실을 맡겠다. 호준이 형은 그냥 나가 있어라. 공주님처럼 거기 누워계시니까 짐이 된다”며 놀렸다. 

선원들은 바로 흩어져 청소를 시작했다. 장기하는 설거지를 했고, 진구는 배 위를 물로 청소했다. 송호준은 여기저기를 다니며 동생들을 도왔고, 최시원은 식탁 등을 정리했다. 부엌에서 카메라를 발견한 최시원은 “항해 4일 차다. 오늘은 채소를 심기로 했다. 매듭이라는 팀 깃발을 게양하고, 각자 업무를 보는 게 오늘 업무다. 새롭게 배우는 것들도 많을 것 같다”고 짧게 하루 일과를 설명했다.

휴식 시간, 선상 수박 파티가 열렸다. 육지에서 가져온 수박은 당도가 높지 않았지만 바다 한 가운데서 먹는데 의미를 뒀다. 김 선장은 최시원에게 돛 방향을 바꾸기 위해 줄을 당기라고 지시했다. 장기하와 송호준은 “활배근을 보라”면서 막내 근육에 감탄했다. 

 최시원과 장기하는 배 위에서 소소한 얘기를 나눴다. 장기하는 “회 먹을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지금은 컨디션이 새벽 같다”고 말했다. 편안하게 누워있던 진구는 “항해 후 처음 비가 온다. 큰 폭풍우는 아니라 잔잔한 비인데 내일부터 큰 돌풍이 온다고 해서 긴장하고 있다”면서 “나흘 만에 잔 멀미를 극복해서 다행이다. 멀미나면 무섭고 아무 생각이 안 들어서 걱정된다. 아무튼 지금은 순항 중”이라고 전했다.

선원들은 힘을 모아 요트 안에 찬 물을 빼냈다. 김 선장은 “배 수리한 사람이 호스를 잘못 꽂은 것 같다”면서 배 안에 물이 찬 원인을 밝혔다. 물 퍼내느라 바쁜 와중 낚시대가 움직이자 송호준은 잽싸게 달려갔다. 하지만 고기를 잡지는 못했다. 고기를 놓친 후 송호준은 “샤워할 타이밍”이라며 옷을 벗고 샤워 준비를 했지만 계속해서 양동이가 배달와 벌거벗은 채로 일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 모습을 보던 진구는 “형 옆에서 나도 씻을까?” 라고 말하며 샤워 대열에 합류해 티격태격 웃으며 샤워를 했다. 룸메이트이기도 한 샤워 브라더스는 함께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요리를 담당해온 장기하는 “내가 요리를 다 해야하는구나 생각을 하고 왔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고 말했지만, “압력밥솥도 처음 써본다”는 요리 초보들 곁을 떠나지 못하고 함께 준비를 해야했다.

장기하는 아침에 호준이 잡은 만새기 내장 등으로 능숙하게 매운탕을 끓였다. 요리 비법을 묻자 “미법은 없다. 된장, 고추장, 간장은 넣었다. 최소한으로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걸 넣고 나중에 간을 보려 했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진구는 “매운탕도 끓일 줄 알고 대단하다”고 놀라워했다. 

메인 셰프로 활약하던 장기하는 이날 처음 배에서 샤워를 했다. 그동안 형 라인 호준과 진구가 부엌을 점령했다. 두 사람은 환상의 버벅 케미를 보이면서도 요리를 완성해갔다. 진구는 “송호준이 굉장히 괴짜스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유쾌하고 매너 좋고 배려심도 많더라. 저랑 비슷한 점이 참 많다”며 어느새 친해진 모습을 보였다. “진한 맛이 부족하다”는 호준의 말에 진구는 생애 처음 MSG를 사용했다. 그는 “MSG를 처음 만져봤다. 아주 조금 넣었는데 완전 맛있더라”며 감탄했다.

만새기의 신선한 알로 만든 매운탕은 모두의 감탄을 불러왔다. 장기하도 “너무 맛있다”며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진구는 아내가 해준 낙지비빔장과 마늘짱아찌를 꺼내 선원들을 감동하게 했다. 특히 멀미로 계속 고생하며 호준의 부름에도 일어나지 못하던 최시원은 매운탕 한 입에 다시 컨디션 회복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바쁘게 준비한 형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설거지를 도맡아 했다.

최시원은 형 라인(진구, 호준)과 동생 라인(기하, 시원)의 식사 당번 시 다른 스타일에 대해 재미있어 했다. 형 라인은 미리 빨리 준비하고, 동생 라인은 즉흥적인 느낌으로 요리를 했던 것. 이에 장기하는 “쫄린다. 너무 대충하는 것 같다”고 말했지만 진구는 “너희는 맛 있잖니”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기하는 4일 차 항해를 하며 짧은 영상 일지를 남겼다. 그는 “파도도 우리를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내일 모레 어떤 일이 벌어질지 계속 남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항해 5일차에 거센 파도를 만났다. 심하게 흔들리는 선실은 삐그덕 거리는 소음으로 가득했고, 침대도 옆으로 밀려 제대로 잠을 잘 수도 없었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눈을 뜬 송호준은 창틀을 잡고 버티며 파도를 확인했다. 바닥에서 자던 최시원도 결국 포기하고 일어나 배 위로 올라왔다. 김 선장은 “자고 일어나니 바다가 변했지?”라며 난관을 예상하게 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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