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손호준이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새로 쓰고 있다.
손호준은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오지영 극본, 박상훈 박상우 연출)에서 미워할 수 없는 마성의 ‘병맛버터’ 진용태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지난 주 방송은 그야말로 손호준의 매력이 진가를 발휘한 시간이었다. 단순한 악역을 넘어 재미와 긴장감을 주무르듯 펼치는 연기로 극을 풍성하게 채워 넣은 것. 납치, 협박으로 고애린(정인선)을 압박하던 그의 악랄함은 강한 상대 김본(소지섭)이 나타나자 일순간 겁쟁이로 변했다. 애린을 방패로 삼는 것도 모자라 바람처럼 줄행랑을 치는 장면은 웃음코드를 명중시킨 순간이었다.
등장마다 씬을 주름잡은 그의 활약은 말투, 표정, 목소리 그리고 제스쳐까지 디테일을 살린 연기로 빛을 발했다. 특유의 손동작은 이미 트레이드마크가 됐을 정도. 건방진 말투와 깔보는 듯한 시선처리, 여기에 정점을 찍는 특유의 손동작이 한 세트처럼 조화롭게 어울려 마성의 남자 진용태이 완성됐다.
또한 공항 노 룩 패스(No Look Pass) 패러디 장면은 SNS를 뜨겁게 달궜을 뿐만 아니라 애린에게 집착하는 진용태의 엉뚱함은 ‘내뒤테’ 버전의 ‘고비서가 왜이럴까’라며 그의 활약에 격한 호응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비호감으로 보이지 않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각인 시킨 저력은 손호준의 내공 가득한 연기력에서 비롯됐음을 증명하고 있다.
손호준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진용태의 속내와 행동을 표현하고 싶어 손동작을 생각해 냈다. 진용태는 악한 모습 뒤에 귀엽고, 코믹한 느낌이 있는데 서로 상반된 분위기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적절한 목소리 톤과 표정 변화에 신경을 썼다”라며 “악행과 허당을 오가는 진용태가 또 어떻게 변화될지, 진용태가 풍기는 분위기가 스토리를 추리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손호준은 ‘내뒤테’ 속 웃음과 긴장을 아우르는 광대한 연기스펙트럼으로 든든한 재미의 한 축이 되고 있다. 방산로비 대행업체 J인터내셔널의 실체와 거대 음모 세력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손호준이 보여줄 활약은 더욱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MBC ‘내 뒤에 테리우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