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조선시대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와 신하 고약해의 일화가 공개됐다.
14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역사상 최고의 성군이라 불리는 세종대왕에게 목숨을 걸고 직언을 퍼붓던 신하 고약해의 사연을 밝혔다.
조선 4대 임금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창제를 비롯, 많은 업적을 쌓은 조선 역사상 최고의 성군. 그런 세종대왕이 유독 불편해하는 신하가 있었다. 형조참판이었던 그는 태조 정종 태종 세종까지 4명의 임금을 섬겼고, 도 관찰사 사헌부 인수부 등 중직들을 거친 명재상으로 이름은 고약해.
같을 약, 바다 해 자를 쓴 그의 이름은 ‘바다 같은 인물’이 되라는 뜻을 품었다. 그는 세종에게 사사건건 직언을 하는 신하였고, 세종대왕은 그의 이름을 빗대 “이런 고약해 같으니”라는 말을 하곤 했다. 이에 ‘고약해 같다’는 말은 비위나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을 표현할 때 쓰는 ‘고약하다’는 말로 발전했다.
세종은 고약해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다른 신하들이 직언을 못할까 봐 차마 그를 내치지 못했다. 그러던 1440년 3월, 세종이 고약해를 관직에서 파면시켜 놀라움을 안겼다.
알고보니 세종과 고약해가 수령육기법을 두고 논쟁을 벌이던 중, 흥분한 고약해가 스스로를 ‘소신’이 아닌 ‘소인’이라 칭한 것. 여기에 세종의 말을 도중에 끊고 그의 얼굴을 노려보기까지 했으며, 심지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기까지 했다. 결국 참지 못한 세종이 고약해를 파직시켰다.
그러나 1년만에 세종은 다시 고약해를 조정으로 불러들였다. 그가 사망한 뒤에는 강직하고 너그럽다는 의미를 가진 ‘정혜’라는 시호까지 내려줬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MBC ‘서프라이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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