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배우 현빈이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민진웅은 그렇게 ‘현빈 앓이’를 제대로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민진웅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송재정 극본, 안길호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민진웅은 유진우(현빈)의 비서 서정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서정훈은 유진우를 마지막까지 옆에서 지켜주는 인물로 활약했다.
이 때문에 민진웅은 현빈과 가장 많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현빈 형과의 연기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초반에는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걱정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많이 챙겨주고, 인간적으로 잘 대해줬다. 해외 촬영이 길어지다 보니까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민진웅은 극중 유진우가 유일하게 긴장을 풀고 진심으로 편안하게 대하는 서정훈 역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유진우의 오래된 충복인 만큼 호감 캐릭터였다. 이에 시청자들도 열광했다. 민진웅은 자신 보다 현빈에게 그 공을 돌렸다.
“서정훈 캐릭터가 이 정도로 사랑 받을 줄 몰랐어요. 현빈 형이 다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보면서 울었던 장면 중에 저를 보고 있는 현빈 형 때문에 그랬던 것 같거든요. 저는 시청자이기도 하잖아요. 현빈 형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감사하죠.”
서정훈은 게임 중 사망하면서 NPC가 됐다. 게임 속 유진우의 동맹으로 그가 위기에 놓였을 때마다 등장,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부 시청자들은 ‘서비서 왜 죽였느냐’ ‘서비서 살려내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민진웅을 응원했다. 민진웅 역시 자신이 죽을 줄 몰랐다고.
“제가 죽을 줄 알고 촬영에 들어간 건 아니었어요. 사실 죽을 줄 몰랐어요. 게임에 들어가서 멋있게 싸우는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장렬하게 전사했죠. 가슴 아팠지만, 결과론적으로 잘된 것 같아요.”
예상치 못했던 NPC 연기까지 해야 했던 민진웅. 이에 초반부터 NPC 연기를 했던 박훈(차형석 역)의 고충을 깨달았다. 그는 “처음에는 박훈 형한테 ‘너무 편하게 연기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었다. 막상 NPC 연기를 해보니까 에로사항이 많더라. 분장 때문에 편하게 쉴 수도 없고, 스태프들이 화살에 맞기도 했다. 나중에는 ‘저 돌아요’라고 말하면서 움직이고 그랬다”고 알렸다.
이어 “NPC는 완전히 게임 캐릭터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인간처럼 보여서도 안 됐다. 중간을 지키면서 칼도 휘두르고 그래야 했다. 사람인 듯 아닌 듯, 그런 느낌을 감독님이 원하셨다. 처음에는 그 감정 잡기가 힘들고 어려웠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빈과 민진웅의 브로맨스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렇게 되기까지 민진웅의 고민이 컸다. 그는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보던 이승준 선배가 ‘걱정하지 말라. 아무 것도 하지 말고, 현빈 사랑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렇게 현빈 형을 사랑하면서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그게 문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진웅은 현빈의 어떤 면에 반했을까. 그는 “현빈 형과 같이 지내면서 반하게 된 것 같다. 소탈한 면도 많고, 잔잔하게 장난치는 것도 많다. 무엇보다 티내지 않으면서 모든 사람들을 잘 배려하고 챙기는 것을 옆에서 봤는데, 신기할 정도였다. 선배들한테도 정말 잘하시더라. 보면서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정말 잘 생겼다”면서 현빈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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