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배우 이준혁이 tvN ’60일 지정생존자’ 캐릭터 오영석의 사망부터 체중 감량, 이상형, 열애설에 대한 생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준혁은 21일 오전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tvN ‘지정생존자’에 대해 “사람들끼리 분위기가 좋았다. 그래서 애착이 간 것도 있다. 오영석은 (촬영이) 많이 안걸려서 왕따 같이. 왕따는 아니었지만 자주 못봐서 아쉬웠다. 종방연 때도 보면 분위기가 좋더라. 그게 중요한 것 같다. 그게 제일 좋았던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런 것이 아쉽진 않았느냐”라는 질문에는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상대배우는 감독님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오영석 캐릭터가 외로운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는 일부러도 연락을 따로 하거나 그러려고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어 “연설신이 있었는데 그때 사람들을 다 봤다. 부담스러웠다. 모든 배우들을 처음 보는데 보조 출연 분들까지 100명 넘게 있었다. 대사는 길었다. 부담스럽긴 했는데 그걸 잘 넘기고 나니까 그때부터는 괜찮았던 것 같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이준혁이 맡은 오영석은 지난 13일 방송된 14회 엔딩에서 사망했다. 이에 대해 이준혁은 “저는 사실 ‘조금 더 빨리 죽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더 충격적이게. 그리고 뒤에 스피드가 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 캐릭터가 늘어지는 것보다는 확실한 포인트에서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60일 지정생존자’에서 악의 축에 선 인물로 국가 테러를 도모하고 권력을 쫓은 인물 오영석을 연기한 이준혁은 ‘인생캐’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이런 반응에 대해 이준혁은 “가장 최근에 한 작품이 인생작, 인생캐인 것 같다.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돌아보면 그게 조금 미흡했더라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tvN ‘비밀의 숲’ 서동재, ‘지정생존자’ 오영석의 비교에 대해서는 “‘비밀의 숲’은 조금 더 매니악하다고 생각했다. ‘지정생존자’는 조금 더 대중적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동재는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이었다. 현실을 풍자하는 캐릭터고 오영석 같은 캐릭터는 정 반대의 위치에 있는 캐릭터 같다. 현실에 밀착해 있지 않은, 현실과 멀리 떨어져있는 캐릭터라고 생각을 해서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이준혁은 “주인공을 반대하는 악역으로 포지션이 돼있지만 오영석이라는 캐릭터는 넓게 보면 박무진의 성장에 동력이 되는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다. 가만보면 오영석이 강해있을 때 박무진이 멈춰있고 박무진이 강해있을 때 오영석이 멈춰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박무진의 한 몸에서 태어난 다른 인격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박무진이 카리스마를 갖게 됐을 때 사라져도 되는. 그런 그림자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확 사라지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 의견을 찾아봤다는 이준혁은 “그걸 봐주시는 분들이 있더라. 그래서 재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영석과 대립각을 세운 박무진 역의 지진희에 대해서는 “깔끔하시다. 좋은 분이다”라며 “요즘 사람이다. 세련됐다. 꼰대가 아니고 편하다. 친구 같기도 하고 유쾌하고 심플하고 그렇다. 정말 박무진과 비슷한 것 같다. 날 서있지도 않으시다. 그래서 더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준혁은 ‘지정생존자’를 위해 체중까지 감량했다. 그는 “이 전 작품이 ‘야구소녀’였다. 살을 7kg를 찌웠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9kg를 뺐다. 올렸다가 뺐다. 한달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너무 못 먹다 보니까 빈혈 증세도 일어나고 그때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얻은 게 있다. 안 먹고 나니까 먹는 것만으로도 기쁠 수 있다는 행복감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준혁은 “살이 잘 찌는 체질이다”고 밝히면서 “운동을 하루에 4시간, 5시간씩 했다. 고구마, 닭가슴살, 야채를 먹었다. 저혈당이라는 게 뭔지 처음 경험했다. 픽 쓰러진 적도 있었다. 손이 떨리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체중 감량으로 ‘외모 성수기’라는 칭찬을 받은 이준혁은 “정말 외모라는 그런 것 같다. 누가 어떻게 봐주느냐. 그 사람 마음이 따뜻한 것이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준혁은 외모를 옷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는 한 브랜드만 입었다면 지금은 보세도 입고 각자 취향이 나뉘지 않느냐.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세분화 된 것 같다. 오히려 예전보다 다양해지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돼서 저도 사랑 받는 게 아닌가 싶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로맨스물에 대한 생각은 없느냐”라는 질문에는 “좋은 대본이 있으면 할 것 같다. 로맨스 장르가 멜로는 조금 나을 것 같은데 로코는 나와의 싸움이 있다.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는 스스로 판타지를 부여해야한다. 쉽지 않다. 괴리감이 느껴진다”고 웃었다.
이상형에 대해서는 “어차피 사는 게 쉬운 건 아니다. 사람마다 기초적인 욕망은 다르다. 돈인 사람 있고 권력, 로맨스 이 욕망이 다른데 그게 맞는 사람이면 좋겠다”면서 “사랑은 중요하다. 추상적인 언어라서 중요한 것 같다. 추상적인 말은 많은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없어진다고 한다”고 자신만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데뷔 후 열애설이 없었던 이준혁은 “제가 아싸다. 존재감이 미비한 사람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준혁은 “작품 속 캐릭터가 ‘너 나와’ 이러면 나온다. 이번 작품도 ‘국회 한번 나갈래’ 그러면 ‘알았어’ 하고 나가는 느낌이다. 개인의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영화 보는 것 좋아하는데 영화 본 것도 2000편 넘게 봤다. 그건 앉혀놓고 남의 얘끼를 4000시간 넘게 들었던 거다. 세뇌당하다 시피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이준혁은 “‘지정생존자’는 어떤 작품이냐”는 질문에 “현장에서 이렇게 좋을 수 없겠다 싶을 정도로 굉장히 사람들끼리 좋았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호흡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구나 확신을 얻어서 좋다. 어찌됐든 많은 분들이 귀기울여서 공감해주시고 감사하다. 이 모든 게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 사진=에이스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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