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지난해부터 방송가는 셰프 열풍으로 뜨거웠다. 뛰어난 요리 실력은 물론 뜻밖의 예능감이 빵빵 터지면서 셰프들의 활약이 방송가를 휩쓸었다. ‘먹방’에서 그쳤던 방송은 셰프들과 함께 ‘쿡방’으로 번졌고, 이제 셰프들의 이름 앞에 ‘셰프테이너’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열기는 1년 정도 지속된 후 점차 식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본업이 방송이 아닌 셰프들은 점차 제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8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인기를 이끈 선두주자 최현석 셰프가 하차를 결정했다. 최근 오픈한 레스토랑 사업에 더 집중할 생각에서다. 허셰 셰프로 각종 예능에서 활약한 그는 이제 다시 자신의 레스토랑 주방에서 기량을 뽐낸다.
앞서 지난해 초 ‘맛깡패’ 정창욱 셰프도 본업인 요리에 집중하고자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줄줄이 하차했다. 당시 출연 중이던 KBS2 ‘인간의 조건’은 물론 ‘냉장고를 부탁해’ 하차도 결정한 그는 다시 자신의 요리에 집중했다. 그러다 팔에 화상을 입은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1세대 스타 셰프 에드워드 권은 셰프라는 직업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요리 갈라쇼를 여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인물이다. 방송 섭외 요청이 물밀듯이 밀려온 시절이 있었고 그때 그는 문득 ‘내가 연예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후 섭외 요청을 거절했다.
에드워드 권은 셰프들의 방송 활동에 대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은 너무나 좋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실제 고객과의 거리가 멀어질 수 있는 단점도 경험해봤기 때문에 지금 방송에 나온 셰프들이 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잠시 기분 좋은 외출에 나서 방송가의 한 획을 그었던 셰프들. 셰프라는 직업의 위상을 높은 셰프들은 이제 자신의 자리에서 더 빛날 준비를 마쳤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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