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윤여정이 ‘뜻밖의 여정’을 통해 오스카 시상식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8일 첫 방송된 tvN ‘뜻밖의 여정’에선 윤여정 이서진 나영석PD의 오스카 그 후가 공개됐다.
이날 이서진은 윤여정의 매니저로 분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의 ‘위대한 여정’을 함께했다.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대한민국 배우 최초로 이뤄낸 것. 이날 윤여정은 “내 오랜 친구가 말하길 내가 오스카 무대에 올라가는 걸 보고 기절할 뻔했다더라”며 웃었다. 오스카 수상 당시 윤여정은 위트 넘치는 영어 소감으로 할리우드를 사로잡았다.
‘미나리’로 윤여정이 수상한 상만 무려 42개. 윤여정은 “내가 피터 오툴이란 배우를 정말 좋아했다. 그런데 그가 아카데미에 8번이나 노미네이트되고도 수상을 못했더라. 상이란 운이구나, 진짜 운발이구나 싶었다. 피터 오툴은 당연히 탔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뜻밖의 수상이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라고 겸손하게 덧붙였다.
오스카 시상식 비화도 공개했다. 시상식 당시 블랙 드레스로 우아한 매력을 뽐냈던 윤여정은 “여우주연상을 협찬하는 브랜드만 있지, 조연상 후보는 협찬을 해줄 수 없다고 하더라. 오스카라는 곳이 자본주의의 끝판왕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나아가 “그 말을 들은 아들이 그러더라. 그냥 집에서 입던 걸 가져가라고. 우리 집에 드레스들이 있다. 협찬을 아무도 안 해줘서 내가 직접 산 드레스들이다”라고 털어놨다.
지난 2012년 칸 영화제에서 선보인 드레스에 대해서도 윤여정은 “레드카펫 행사 전 미리 준비해간 드레스를 입었는데 너무 안 어울리는 거다. 결국 스태프가 드레스를 사러 나섰다. 600만 원 짜리 드레스가 있다기에 내가 개인카드로 결제했다. 다행히 마음에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다면 윤여정이 사비로 구입한 가장 고가의 의상은 뭘까. 윤여정은 “20년 전에 550만 원을 주고 샤넬 코트를 샀다. 그 코트를 사면서 ‘내가 이 코트를 평생 입으리라. 이제 끝이다’ 결심했다. 그런데 뭐가 끝인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때문에 구입한 거였다. 당시 드라마 ‘작별’에 출연 중이었는데 대단한 부잣집에서 자란 여성 역할이었다. 그래서 출연료를 받아도 항상 돈이 모자랐다”고 했다.
“스타일리스트가 따로 없었던 건가?”라는 질문에는 “그 시절엔 스타일리스타가 업었다. 그때 한진희가 의사 역으로 나왔는데 그가 추레하게 옷을 입기에 직접 스타일링을 해줬다. 한진희가 지금도 고마워한다”고 답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뜻밖의 여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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