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인교진은 올해로 데뷔 19년 차 베테랑 배우다. 그러나 배우로 대중이 그를 인식하기 시작한 건 불과 3년도 채 안 됐다. 코믹한 캐릭터를 만나고부터 인교진은 맞춤옷을 입은 듯 날고 있다.
최근 종영된 KBS2 드라마 ‘저글러스’에서 인교진은 YB애드 광고기획부 수장 조 상무 역할로 등장했다. 조 상무는 주인공인 최다니엘을 견제하며 악행을 일삼다 몰락하는 인물이다. 인교진은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창조했단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 종영 후 인교진은 데뷔 최초로 라운드 인터뷰(기자간담회 형식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감격하면서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다”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인교진이다. 이 남자의 매력을 탐구해봤다.
◆ 다시 태어나도 소이현과 결혼할 것
인교진에게서 아내 소이현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소이현과 결혼한 이후, 인교진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자상한 남편이자, 다정한 아빠의 매력을 널리 알릴 기회가 됐으니까. 인교진 또한 “장가 참 잘 갔다”면서 소이현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낸다.
허술하고 걱정이 많은 인교진과 달리 소이현은 계획적이고 대범한 ‘여장부’ 스타일이다. 인교진의 어머니가 그랬듯, 그 역할을 아내인 소이현이 이어받아 내조하고 있다. 소이현의 영향일까, 인교진은 결혼 전엔 주목받지 못하던 연기로도 승승장구의 발판을 만들게 됐다.
“다시 태어나도 소이현과 결혼할 것인가”란 질문에 인교진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히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교진은 “와이프는 정말로 착하고 날 위해 준다”라면서 결혼 후 3년 동안 두 아이를 낳느라 고생한 소이현에 “이젠 내가 육아를 하고 외조하겠다”라고 약속했다.
◆ 셋째 욕심, 정관수술 고민은 더
인교진 소이현 부부는 지난해 말 둘째 딸 소은 양과 만났다. 첫째 하은 양은 육아 프로그램와 SNS를 통해 자주 등장해 유명해졌지만, 소은 양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인교진은 “소은이는 나처럼 가르마가 5대 5로 갈라졌다. 유전자가 신기하더라”라며 자신을 닮은 둘째에 애정을 듬뿍 드러낸다.
그러나 하은 양 앞에선 둘째에 대한 애정을 숨긴다는 인교진이다. 자매의 평화를 위해서라고. 인교진은 “첫째 앞에서는 둘째를 절대 안 안는다. 무조건 첫째 에게 의사를 물어보고 행동한다. 그래서 둘째에 대한 첫째의 질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딸들한테 와이프가 더 질투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셋째 계획 앞에선 한없이 작아진다. 결혼 후 두 아이를 낳느라, 배우로서 활동을 활발히 하지 못 한 소이현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인교진은 “‘이방인’에서 추신수 씨 가족을 보니 둘보다는 셋이 좋아 보이더라.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니 정관수술은 고민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생활 불편함, 감수해야 할 부분
배우에게 사생활 공개는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인교진 소이현 부부는 사생활 공개에 적극적이다. 육아 프로그램은 물론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상이몽’ 출연, SNS에 올리는 일상 등 모든 것을 오픈한 부부의 행보는 연기와 이미지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사생활 공개를 꺼리는 배우들과 많이 다르다.
그러나 인교진의 생각은 이들과 많이 달랐다. 오랜 무명을 거친 지금의 스포트라이트가 감사하기도 하지만, 연예인이라면 사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는 소신이 앞선다. “대중의 가까이에서 친숙한 엔터테이너가 되는 게 요즘 트렌드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인교진.
“그래서 와이프에게도 일반 아기 엄마들이 아기를 공개하는 것처럼 하고 싶으면 하라고 했어요. 부작용이 없지는 않지만, 그런 건 직업적으로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하니까요. 데뷔 후 17년 동안 관심을 받지 못 하다 보니 관심이 행복합니다. 하은이 소은이도 예뻐해 주세요.(웃음)”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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