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무법변호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러한 성공 신화를 쓰기까지 윤현호 작가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tvN 토일드라마 ‘무법변호사’(윤현호 극본, 김진민 연출) 집필을 맡은 윤현호 작가는 최근 TV리포트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무법변호사’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거악소탕 법정활극. 김진민 감독의 강렬한 연출과 이준기 최민수 이혜영 등의 열연이 잘 어우러져 호평 받았다.
그래서 일까. 윤 작가는 배우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김진민 감독과 배우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부족한 대본에 비해서 굉장히 좋은 드라마가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윤 작가는 “후반부로 갈수록 대본 일정이 좀 밀렸다. 그래서 전반부에 썼던 것만큼 시간을 들이지 못했다. 조금 더 치밀하고, 정교하게 갔어야 했던 부분이 있는데 쉽게 갔다. 그 부분은 좀 아쉽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강연희(차정원)와 공장수(김광규) 캐릭터로 더 풀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런 저런 상황이 들어가다 보니까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 배우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안오주(최민수)와 노현주(백주희) 캐릭터는 처음에 계획했던 것보다 이야기가 많이 풀어졌다. 차문숙(이혜영)은 제가 생각했던 캐릭터보다 훨씬 잘 표현됐다. 그래서 오히려 그 캐릭터를 따라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윤 작가의 필모그래피는 그야말로 화려하다. 2011년 영화 ‘나는 아빠다’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한 후 영화 ‘변호인’(2013),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2015), 영화 ‘공조’(2017)를 성공시킨 것.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작가로서 꽃길을 걸었다.
이렇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로 영화를 사랑한 윤 작가의 열정을 빼놓을 수 없다. 중학교 시절부터 영화에 빠져 비디오가게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였던 것. 덕분에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안 본 영화가 없고, 영화 분석 노트도 알차게 쌓였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정말 많이 좋아했어요. 사실 영화감독이 꿈이었죠. 그런데 현장에 있는 것보다 책상에서 글을 쓸 때가 제 역량을 더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여줄 수 있는 직업 가운데 작가가 저한테 맞더라고요. 작가하길 잘한 것 같아요. 감독으로 할 수 있는 걸 작가로서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글을 쓰면서 표현하는 지문이나 대사, 그리고 대본에 표현되어 있지 않은 공기 등을 통해 연출을 해요. 감독이 됐을 때 느꼈을 법한 것들을 같이 느끼는 것 같아요.”
윤 작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무법변호사’의 성공이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윤 작가는 겸손하고 또 겸손했다.
“작업은 매번 어려워요. 늘 한계에 봉착하거든요. 그 때마다 주위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한계를 넘기는 것 같아요. 작업을 마칠 때마다 많이 배워요. 이번에도 그랬고요. 아직도 배워야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깨닫기도 했어요.”
‘무법 변호사’가 끝난 후에도 휴식보다는 작품 구상에 시간을 쏟고 있다. 윤 작가는 “차기작은 법정물을 잠시 접어 두고, 여자 캐릭터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 아직 기획 단계지만, 내년을 목표로 작업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언제나 보편적이고 공감이 많은 이야기를 좋아해요. 월간 비디오 대여 순위 톱20을 다 보고 좋아했는데, 거기에 다 있는 거 같아요. 언제나 대중과 호흡하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제 집필관입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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