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가수 크러쉬가 정규 2집으로 돌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음악을 향한 충만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크러쉬는 지난 5일 ‘프롬 미드나잇 투 선라이즈’(From Midnight To Sunrise)를 발표하며 컴백했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Alone(얼론)과 ‘With You(위드 유)’를 포함해 12곡이 수록돼 있다. 이 두 곡은 크러쉬의 새로운 시도가 담긴 90년대 R&B기반의 곡으로, 의미를 더한다.
다음은 새 앨범에 대한 크러쉬의 제작 비화 및 목표 등이다.
Q. 정규 앨범 발매는 꽤 오랜만이다.
A. 5년 6개월만이다. 이 앨범을 준비하는 데만 3년 정도 걸렸다. 그만큼 완성도적인 측면에서는 후회가 없다. 12곡 모두 신곡이다. 감회가 새롭고, 만감이 교차한다.
5년 동안 많은 시도를 해왔는데, 도약의 시기 같다. 음악적 정체성이나 가치관이 바뀌어가기 시작하면서, 2집 작업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동안은 힘을 많이 줘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2016년부터인가 음악에 대해서 힘을 빼도 잔향이 오래 남겠구나 싶었고, 깨달음이 있었다.
Q. 더블 타이틀곡의 이유는?
A. 타이틀곡은 앨범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에서 특히 애정하는 두 곡이 있어서, 더블로 가기로 했다.
‘얼론’은 치유와 위로를 위한 거다. 혼자 있는 시간동안 외로움, 슬픔, 아픔 등 여러 감정을 느꼈는데 그때 나를 지탱해줬던 건 음악이었다. 그러다보니, 나도 남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윗 유’는 90년대 정서를 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R&B이고, 그 장르를 하고 있다. 90년대 미국에서는 R&B 황금기가 있었다. 그때 당시 음악이 멋지다고 생각하고,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녹여내고 싶었다.
Q. 스트레스도 상당했을 것 같은데.
A. 멘탈, 몸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앨범 작업하며 6kg가 빠졌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보다.
정규 앨범이고, 많은 집중과 노력을 했다. 또 공연할 때는 다르더라. 완전히 컨디션이 안 좋아도, 뭔가 초인적인 힘이 나온다. 힘들다는 생각도 안 든다.
Q. 딘, 자이언티와 호흡은 어땠는지.
전혀 문제없이 순조롭게 잘했다. 워낙 프로들이다. 그 친구들이 저의 목소리와 본인의 목소리의 밸런스가 잘 맞게 참여해줬다고 생각한다.
Q. 정규 앨범에 따른 부담감도 있었을 텐데.
A. 앨범의 톤 앤 매너, 메시지, 그리고 스토리에 의미를 두고 있다. 요즘은 정규 앨범을 잘 안내지 않냐.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큰 사이즈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누군가 알아주지 못하더라도, 세상에 기록이 되니까. 돌이켜보면 뿌듯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차트 스코어 상관없이 좋은 음악이다. 한 번도 앨범 내면서 좋은 음악이라고 말한 적 없다. 이 앨범은 정말 그렇다.
Q. 요즘 음원 사재기 논란이 거센데, 가수로서 안타까울 것 같다.
A.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근절되는 게 맞지 않냐. 정당하게, 열심히 음악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일이 생겨난다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나는 정말 열심히 음악하고 있다.
Q. 크러쉬의 2집을 꼭 들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
A. 지치고 힘들 때, 하루 일상을 시작해야 할 때, 또는 잠들기 전에, 포근하게 침대에 누워있을 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콘셉트 자체가 시간적 흐름이 분명하게 담겨 있다. 그런 부분들을 캐치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20대의 종지부를 찍는 앨범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5년 동안 보고 듣고 느끼고 직접적으로 경험한 것들이 너무 많다. 그것들이 음악으로 승화가 됐다. 20대 전반적인 삶을 그대로 담아낸 앨범이다. 최대한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는 게 목표이자 각오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피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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