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박항서의 축구 인생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2’에서는 축구감독 박항서와의 대화가 소개됐다. 늦깎이 박항서는 축구선수로 뛰었던 인생의 전반전부터 지도자의 옷을 입고 나선 인생의 후반전까지 풀어놓았다.
박항서는 “저는 정말 축구에 소질이 없었다”며, 열악한 신체조건을 뛰어넘기 위해 지구력을 키웠다고 했다. 1983년 럭키금성에서 프로 데뷔를 한 박항서는 ‘독종 배터리’라는 별명까지 얻을 만큼 뛰었다고.
만 29세에 선수로 은퇴한 박항서는 지도자로 전향했다. 인생은 파란만장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2002년 국가대표 수석코치로 월드컵 4강 신화의 영광을 누린 박항서는 아시안게임 감독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계약서 없이 감독 계약을 하려는 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은 박항서는 연달아 터진 문제로 취임 3개월 만에 경질됐다.
K리그 감독으로 새 출발한 박항서 감독은 2011년 K리그를 휩쓴 ‘승부조작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미 부진한 성적 탓에 경질된 상태였지만, 믿었던 선수들의 사고에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그 순간 박항서 감독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직이었다. “1년만 버티자”라는 각오로 떠난 베트남에서 박항서는 말이 안 통하기에 직접 선수들에게 다가가 마음을 전했다고. 일명 ‘파파 리더십’로 박항서는 베트남 선수들의 기량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박항서는 “10분 동안 재역전을 당할지 모른다” “어디선가 또다시 축구로 나를 찾아준다면 언제든지 좋다”, “축구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61세에도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대화의 희열2’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KBS2 ‘대화의 희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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