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배우 김준한이 밴드 izi 출신이라고 반전 과거를 밝혔다.
MBC ‘봄밤’에서 권기석 역을 연기해 호평 받은 배우 김준한이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 인생을 되돌아봤다.
김준한은 남들보다 늦은 나이인 28세에 연기를 시작했다고. 김준한은 밴드 활동으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알고보니 ‘응급실’을 부른 izi의 드러머였던 것. 김준한은 “내부적으로는 탈퇴를 했다. 공식적으로 보컬 오진성 그 친구와 베이시스 치는 친구만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연락하고 잘 지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준한은 “음악을 하면서도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연기자형이랑 같이 살았던 적이 있는데, 그형이 연극을 준비하고 그러는 과정들을 보면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음악이 내 옷 같지 않고 너무 어렵더라. 연기로 전향하고 내 생각이 맞았다고 느꼈다. 적어도 내가 이 길을 어떻게 걸어가야겠다라는 청사진이 그려진다. 이 직업을 선택하기를 잘했구나 만족하면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러머 출신으로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김준한의 진가는 점점 드러났다. 특히 그는 2017년, 2018년 열일을 했다. 먼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해롱이 남자친구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어 MBC ‘시간’에서 단번에 주연을 꿰차며 악역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또한 OCN ‘신의 퀴즈 : 리부트’에서는 냉혈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영화 ‘박열’, ‘허스토리’, ‘변산’ 등을 통해서도 주목받았다.
그리고 만난 ‘봄밤’. 김준한은 ‘봄밤’을 ‘안판석 감독’으로 기억하는 듯 했다. 인터뷰 내내 감독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졌다. 그는 “정말 즐겁게 촬영을 해서 작품을 보내기가 많이 섭섭하고, 감독님하고 헤어진다는 것이 슬프다. 많이 그리울 것 같다. 또 기회가 되면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봄밤’은 안판석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다는 설렘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첫 촬영에 들어가면서부터 왜 사람들이 감독님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는지를 몸소 체험했다. 과정 하나하나가 소중했고 뜻깊은 공부가 된 것 같다”면서 안판석 감독 덕분에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김은 작가의 대본에 대해서도 “글 자체도 정말 흥미로웠다. 인물들이 이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한 느낌이다. 인물들의 모자란 부분까지도 작품 속에서 보여지지 않나. 그런 것들이 인간적이고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간’, ‘신의 퀴즈’에 이어 ‘봄밤’의 찌질한 권기석까지. 차가운 캐릭터로 이미지가 굳어진다는 단점도 있을 것. 이에 대해 김준한은 “전작을 본 분들이 잔상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저만 잘하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면, 새로운 역할을 맡았을 때 새롭게 봐주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준한은 다음에 하고 싶은 연기에 대해 “저의 희망사항이기는 하지만, 인간다운 면모가 있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 인간적인 사람, 착한 사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저는 기석이 또한 인간다운 면모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애매한 포지션에 서있는 회색 빛의 인간이다. 농도의 차이이지 사람은 회색빛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그런 인간들을 다룬 작품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저도 그러한 작품 속에서 재밌게 잘 해보고 싶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씨엘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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