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지상파 3사 경영에도 영향을 끼쳤다. KBS, MBC, SBS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절감에 들어갔다.
먼저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1일 조회에서 재무 위험 단계를 ‘심각 단계’로 판단하고 비용 예산을 긴축하기로 했다고 재정안정화전략회의 결과를 공유했다.
이에 따라 KBS는 시급성 낮은 연구사업, 홍보 예산, 교육훈련 예산 등을 포함한 일반 사업비와 프로그램 제작비가 축소되며, 그 규모는 189억7000만 원이다.
KBS는 긴축재정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에 돌입한 상태다. KBS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기업이 타격을 받아 허리띠를 졸라맸듯이, 우리 또한 그렇다. 모든 경직성 비용까지 줄여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렇다고 당장 방영 중인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등 극단적인 방법으로 절감하겠다는 건 아니다.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MBC는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경비절감을 시행 중이다. 업무 추진비와 취재 활동비, 제작 진행비를 직급과 보직 여부에 따라 적게는 30% 삭감하고 많게는 폐지한 상태.
박성제 MBC 사장은 직원들에게 위기 상황을 공유하며 “올해 1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93억 원 줄었고 3월까지 영업 손실이 245억 원에 달한다”며 “4월 광고 청약은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MBC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상황인 건 맞다.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회의 중”이라고 밝혔다.
SBS 또한 비용절감 조치를 위한 구성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 8일 박정훈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악화로 150억 원의 비용 축소를 시사했다.
박 사장은 “국내외 연수 중단과 임원 이하 보직자 업무추진비 30%, 비보직자 50%, 진행비 30%, 취재비 30%, 회의비 50% 등 통상적 비용을 일괄 조정하는 것을 비롯해 편성 조정, 본부별 총 제작비의 5% 축소 등을 통해 약 150억 원의 비용 지출을 축소해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SBS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회의비나 접대비 등의 사용금액이 줄어들었다. 대신 프로그램 제작비는 5% 축소이기 때문에 방송하는 데 있어서는 큰 타격은 없다”고 설명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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