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석훈이 뮤지컬 배우로서의 자신감과 가족 사랑을 전했다.
3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가수와 뮤지컬 배우 활동을 병행 중인 이석훈이 출연했다.
이날 이석훈은 첫 곡으로 성시경의 정규 4집에 실린 ‘두 사람’를 열창했다. 유희열은 “이석훈 씨가 ‘당 충전 러브송’을 부르는 ‘스윗남’이라더라”고 말했고, 이석훈은 “스윗남 정도 아니다. 너무 좋지만 그렇지는 않다”라고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두 사람’ 선곡 이유에 대해 이석훈은 “저도 성시경 형님의 굉장한 팬이지만, 아내가 찐 팬이다. 오랜만에 ‘유스케’에 나오는데 무슨 곡을 부를까 아내와 고민하다가 성시경 씨 곡을 하자는 얘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성시경 씨와 외견도 비슷한 것 같다”는 유희열의 말에 이석훈은 “따라한 건 아닌데, 데뷔 때부터 비슷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석훈은 성시경을 향한 아내의 팬심도 전했다. 그는 “SNS에 피드를 보다가 시경이 형 콘텐츠를 봤는데 아내가 ‘좋아요’를 다 눌러놨더라. ‘이거 여보네?’라고 했더니 본인도 웃더라. 찐 팬인데 그럴 수 있잖나. 웃으며 재미있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아내에게 어디까지 하는 지 가보자라는 느낌인 거냐”고 물었지만 이석훈은 “가끔 ‘나도 가수인데’라는 생각도 하지만, 아내가 귀엽더라. 팬이구나 싶고, 공연가서 즐기며 본 기억도 있다”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석훈은 아들 주원이를 위해 만든 곡 ‘너였구나’로 발생한 수익을 아들이 태어난 병원에 모두 기부했다. 이에 대해 “일단 얼마 안 된다. 수익금 43만원을 모두 기부했다”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가족이 생긴 후 마음가짐이 달라진 이석훈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다른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뭔가 좀 커서 주원이가 자기 이름으로 기부를 했다는 걸, 이 음악은 너를 위해 만든 곡이지만 팬들이 기부해준 거라는 걸 알면 좋겠다”며 진심을 전했다. 이에 유희열은 “정말 아빠가 자랑스러울 거”라며 이석훈을 칭찬했다.
“요즘 뭐하나 궁금했다. 육아에 매진하나 생각했더니 뮤지컬을 하더라”라는 유희열의 말에 이석훈은 “간간히 뮤지컬을 해왔고, 이제 곧 ‘킹키부츠’ 무대가 올라간다. ‘웃는남자’ 때는 수호 씨가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작품 준비 중 기절했던 이석훈은 “‘웃는남자’ 작품 역할이 표준형 몸매가 아닌 마른 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며 몸을 만들었다”면서 “넘버 중 힘든 부분이 있다. 1막에서 ‘말도 안 돼’하면서 기절하는 부분이 있는데 저도 모르게 기절해서 무대에 팍 하고 쓰러졌다. 관객들은 메소드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편하게 발라드 부르는 모습만 봐서 뮤지컬 배우 모습이 상상이 안 간다”는 유희열은 “아까 ‘말도 안 된다’고 했는데, 잘 모르겠더라. 유명세로 뽑힌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다”고 콕 집어 말했다.
이에 이석훈은 “제가 그 정도로 유명하지 않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한다. 그대들이 아는 이석훈과 뮤지컬 배역을 맡은 이석훈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다. 편견을 깨주겠다는 마음이고 자신도 있다. 이런 무대는 정말 떠는데 뮤지컬 무대는 안 떨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스케’ 무대가 떨린다는 이석훈은 “형님 보는 것도 연예인 본다는 마음도 있고 떨린다. 그런데 뮤지컬 무대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 역할대로 충실하게 잘 할 수 있지?’만 생각하다보니 ‘나는 잘할 수 있어, 멋있어’라고 자기 암시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이런 이석훈 씨 처음 본다”면서 “멋지다”고 극찬했다.
이석훈은 뮤지컬 ‘킹키부츠’의 넘버 ‘THE SOUL OF A MAN’를 열창했고, 유희열은 “달라보인다”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웃는남자’ 같은 작품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잖나”라는 말에 이석훈은 “재미있다.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로 무대에 서잖나. 그런 책임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 가수지만 뮤지컬 배우라는 편견이 있어서 그걸 확실히 깨지 않으면, 나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헤매게 될 것 같아서 사명감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곡 ‘내가 네게 하나 바라는 건’은 지난 8일에 발매했다. 늦은 활동에 대해 이석훈은 “활동 안 하려고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활동 안 하기는 아쉽다고 생각해서 후반으로 달려볼까 해서 발길질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근 슬픈 발라드를 했던 것 같은데, 계절도 있고 하니 고백하는 뉘앙스의 노래를 하면 어떨까 생각이 있어서 만들어서 불러봤다”고 말했다.
이석훈은 ‘내가 네게 하나 바라는 건’에 대해 “이 곡은 편하다. 모든 분들이 앉아서 편하게 부를 수 있는 곡이다. 다리 꼬고 부를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유희열이 “아내에게 바라는 것”을 묻자 이석훈은 “짐금 사실 행복하다”고 딱 잘라 말했다. 유희열 “헛” 하고 웃자 이석훈은 “왜 유부남이 행복하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웃으실까. 그런데 저는 진짜 행복하다. 믿어주시면 좋겠다. 바라는 거 없이 행복하길 바란다”고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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