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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지수, 임수향에 여전한 애정 “보고 싶어서 돌아왔다”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지수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는 서환(지수 분)이 한국으로 돌아와 오예지(임수향 분)를 집에서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환은 예지가 연락이 안 된다는 서성곤(최종환 분)의 연락을 받고 메시지를 보내며 행방을 찾았다. 환이는 형 서진(하석진 분)이 자신에게 신혼여행으로 제주도에 한달살기를 하겠다며 예약 부탁했던 걸 떠올리고 당장 제주도로 향했다.

두 사람은 애틋한 포옹으로 3년만에 재회했다. 미국에 온줄 알았다는 서환의 말에 오예지는 “처음에는 그러려고 했는데 꼴이 말이 아니더라”며 웃었다. 어른들에게 말도 없이 제주도에 온 서환은 왜 신혼여행을 이곳으로 왔는지 궁금해했다. 예지는 “그이가 여기만 안 와봤더라. 나는 가본 곳이 없고 그이는 전세계 안 가본 곳이 없고. 둘다 처음인 곳에서 차근차근 추억을 찾고 싶었다”고 아련한 눈빛으로 말했다.

오예지는 서환이 분기별로 김연자에게 보낸 서진의 수색자료를 보고 싶어 했다. 예지는 더 많은 장소를 찾아봐야 했느냐면서 불안해했다. 환이는 “최선을 다했다. 할 만큼 했다”며 예지를 다독였지만 예지는 “못 찾았잖아. 아무것도 모르잖아”라며 힘들어했다.

오예지는 “어머니는 백발이 되셨다. 난 이제 밥도 잘먹고 접시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며 전시까지 욕심냈는데, 그 모습 앞에서 나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고 괴로워했다. 서환은 어느새 성인이 된 눈빛으로 “나랑 미국에 가서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다.

서성곤은 오예지의 인생을 위해 그만 내보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연자는 “진이가 돌아오면 무슨 말을 하겠냐”면서 “걔 나가면 당신 더 불편해지잖아. 새 장가 가고싶은 거 아니면 데리고 있어라. 정말 내보낼 일 생기면 내가 알아서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성곤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연자를 보며 답답해했다.

오예지는 서환이 조사한 자료를 보며 오열했다. 예지는 “맨날 이런거 하고 다니는 거였어? 생판 모르는 사람 시체 확인하고 절망하고. 이렇게 많이?”라며 “너 혼자 이런 거 겪게 해서 미안해. 힘들다고 투정하지 왜 아무 말도 안 했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예지를 보던 서환은 “형이 죽었다는 확신이 필요하면 이런 거 필요없다. 3년이나 지났는데 살아있다면 우리 앞에 있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지는 서진이 죽은 게 아니라 자신을 버린 거라고, 자신에게 돌아오기 싫어서 그래서 안 오고 있는 거 아니냐며 불안해했다. 서환은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 형이 얼마나 쌤을 원했는데요”라고 말했다.

오예지는 아침부터 시장에 들렀다. 서환에게 집밥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 서환은 그런 예지의 따뜻함에 슬쩍 미소를 지었다. 서울에 가서 인사만 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예지의 말에 서환은 “인생에도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땡땡이 치자”고 했다. 예지는 “아버지만 아니면 미국 가는 거 생각해 보겠다”면서 환이와 함께 시내 쇼핑을 나갔다.

김고운(김미경 분)은 함께 일하던 사람에게 예지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찬희(김노진 분)를 불렀다. 찬희에게 그동안의 일을 들은 고운은 “결국 우리 예지는 고생만하고 살다가 시집 가자마자 혼자 몸이 된 거구나. 기댈 곳이 없으니 그 집에서 나오지도 못하고”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바로 야구방망이를 사서 오지영(신이 분) 고시원으로 향했다.

고시원 창문을 부수자 오지영이 큰 소리를 내며 나타났다. 김고운은 “다주고 갈테니 내 새끼만 키워달라고 부탁했는데, 남의 돈으로 니 새끼만 잘 입혀 키우고 내 새끼는 구박덩이를 만드냐”면서 “니 오빠 거라도 그건 예지 거다. 내 새끼 어떻게 지키는지 한 번 볼래? 서방도 죽인 년이 뭔들 못할까”라고 무섭게 말했다. 찔리는 게 있어 우물쭈물하는 오지영에게 고운은 “날마다 밤마다 찾아올거야. 내 새끼 몫 동전 한 잎까지 다 뱉으라”고 경고했다.

오예지와 서환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를 알아갔다. 사격 게임을 하던 오예지는 아빠가 경찰이었다는 사실을 무심코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해변에 누워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햇빛을 가리는 예지의 손 위로 환이가 손을 포개며 “갑자기 가출했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아느냐”고 말했다. 예지는 “답답했다. 살면서 한 번 쯤 그래보고 싶을 때 있잖아”라고 가볍게 말했다.

그런 예지를 보던 서환은 “그만 포기해라. 쓸데없는 자책은 하지 말고. 아무도 뭐라고 못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만히 얼굴을 보다가 키스하려고 입술을 가져갔다. 예지는 그런 환이를 밀치며 “미쳤니? 너 내가 우습니? 맨 몸으로 집 나왔다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한 거야?”라고 화를 냈다.

서환은 “오지 않는 사람 기다리면서 말라 죽는 거 그만하라”고 잡았지만 예지는 “내가 그 사람 포기해도 너한테 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환이는 “같이 떠나자. 다른 세상으로 가자”며 예지의 손을 잡고 싶어했다. 하지만 예지는 자신을 쌤이라고 부르는 환이에게 “형수라고 불러”라고 소리친 뒤 문을 닫아버렸다.

다음 날, 오예지는 “난 너 한국 온 거 없었던 일로 할 거”라며 “미국으로 가라. 다 잊고 돌아가라. 돌아가면 형 찾아라. 그것도 혼자 할 생각하면 마음 아프고 미안한데, 이제 나 너한테 연락 안할 거다. 건강해라. 잘 먹고 잘 자라”고 확실하게 연을 끊었다. 서환이 “하루만 더 있다가 가라. 이렇게 끝나면 나는 어떡하느냐”며 부탁했지만 예지의 태도는 분명했다.

서성곤은 조용히 집으로 돌아온 오예지를 “어서오라”고 따뜻하게 맞이해줬다. 그리고 “독립을 해보는 게 어떨까. 공방에는 와도 좋지만 살림을 따로 나누는 게 널 위한 길인 것 같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지는 “저는 포기가 안 된다. 그이를 못 놓겠다. 다른 이별까지 감당할 힘이 없다. 더이상 누구와 이별하고 싶지 않다”고 애절하게 말했다. “독립한다고 식구들과 끝나는 게 아니”라는 성곤의 말에도 예지는 “전처럼 지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캐리정(황승언 분)은 강기석(김태겸 분)을 만나 돈 봉투를 내밀며 “나가면 이름도 바꾸고 아예 다른 사람으로 살라”고 말했다. 기석은 “진작에 끝냈어야 한다”면서 끔찍해했고, 캐리정은 “마지막인 거 잊지 말라. 지옥에서나 보자”고 인사했다. 방회장(이재용 분)은 연자의 동생 김연철 상무(권혁 분)에게 “규모를 키워보자”면서 합작법인 대표 자리로 유혹했다.

남편 재산을 돌려받기 위해 김고운은 류승민 변호사(이동하 분)를 예지에게 보냈다. 하지만 예지는 “나는 아버지 유산을 두고 소송할 생각 없다. 그 돈 가져오겠다고 고모랑 소송하면서 바닥까지 가기 싫다. 오빠가 이런 일로 찾아오는 거 사절이다”라고 말했다.

재산 문제로 오지영이 예지를 찾아왔다. 지영은 “네 엄마가 미친 짓을 해도 다시 감방 보내기 싫어서 내가 참는 거”라며 “며느리 과거지사로 시끄러워지면 시댁에서 좋아하겠니? 나 나쁜 사람 만들지 마라. 너네 모녀가 건들지만 않으면 사단 안 난다”고 협박했다. 이에 예지는 반복해서 “나는 아무것도 안 한다. 안심하라”고 말했다. 오지영은 “이 집은 평당 얼마냐. 이렇게 사는 줄도 모르고 괜히 걱정했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남긴 후 양평을 떠났다.

오예지는 김고운을 찾아가 양심도 없느냐며 따졌다. 고운은 “나 돈 필요하다. 그 돈은 너 시집 잘 보내주라고 준거다. 그 집 잘 살라고 가져다 바친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자 예지는 엄마한테 돈 봉투를 집어던지며 “고모 건들지 말라. 엮이지 마, 인연 끊으라”고 말했다. 김고운은 “시댁에서도 받을 만큼 받아내라. 네 남편 상속분 똑바로 챙기라”면서 자존심이 중요하다는 예지에게 “자존심이 밥 먹여주니? 갇혀 산 나는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서환은 술을 마시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메일을 보내고 편지를 쓰며 예지를 그리워했지만 답장은 커녕 읽어주지도 않았다. 계절이 돌아 시간이 흐른 뒤 서환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예지는 돌아온 서환을 반기지도 못한채 굳어있었다. 서환은 “아직도 여기 사느냐”고 차갑게 인사했다.

연자가 회사로 데려가고 싶어한다는 성곤의 말에 서환은 “공모전 당첨돼서 디자이너로 온 거”라고 확실하게 표현했다. 그리고는 “이제부터 아버지 제가 모시겠다. 그만 독립하라”고 예지를 보며 말했다. 두 사람은 “여기가 내 집이다” “형이 없는 집이다”라며 갈등을 빚었다. 환이는 “남편도 없는 집에서 시아버지 모시고 사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저는 여기 살거고 누군가는 나가 줘야한다”고 독하게 말했다. 결국 불편해진 자리에 예지는 식사도 못하고 먼저 일어났다.

늦은 밤, 오예지는 “무슨 자격으로 오자마자 난리냐”고 따졌다. 서환은 “그럼 아버지랑 셋이 오순도순 잘 지내자고 그래야 하는 건가?”라며 “대체 여기서 뭘 기다리는 거냐. 자기가 아직도 고아인 줄 아느냐. 혼자 살 수 있는 성인이다”라고 시니컬하게 말했다. 그토록 따뜻했던 아이가 변한 모습에 예지는 “왜 이렇게 변했어? 내가 아는 서환 맞아?”라고 놀랐고, 환이는 “당신이 날 몰라본 것 뿐”이라고 반응했다.

서환은 “제 발로 구렁으로 들어간 사람 집어 던질거다. 최선을 다해 이 집에서 몰아낼 거”라고 선전포고했다. 오예지는 “나한테 꼭 이래야겠냐”면서 “차라지 돌아오지 말지 그랬어. 너 없이 살고 버텼다. 대체 뭐하러 왔냐”고 힘들어했다. 그러자 서환은 “보고 싶어서. 더이상 참아지지가 않아서”라며 여전히 가슴 속에 가득한 사랑을 표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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