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어색함이 사라진 환불원정대가 환상 케미를 뽐냈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환불원정대 멤버 엄정화(만옥), 이효리(천옥), 제시(은비), 화사(실비)가 한층 더 친밀해진 모습을 보였고, 유재석(지미유)은 제작자로서 열심히 뛰어다녔다.
이날 유재석은 최근 설렙파이브, 캡사이신, 김다비까지 성공시킨 제작자 송은이를 만났다. 바쁜 스케줄 속 30분을 확보한 유재석은 “왜 나를 전 기획사에 꽂아두고 혼자 빠져나갔냐? 왜 손절하듯이 나갔냐”고 물어 송은이를 당황시켰다. 유재석은 송은이가 입은 걸그룹 더블V(김숙, 송은이) 티셔츠를 보고 “이휘재 씨 결혼식 때 입은 옷이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송은이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유재석의 습관을 지적했다. 왜 환불원정대를 ‘이분들’이라고 부르냐는 것. 송은이는 “애티튜드가 안 되어 있다. 이분들이라고 하지 말고 동등한 입장에서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유재석은 전 소속사에서 먼저 나간 송은이에게 질척거렸고 송은이는 “조언 할 만큼 했다”고 말했다.
전화받기, 화장실 청소, 탕비실 정리, 설거지, 뮤비 장소 섭외 등이 모두 대표의 일이라고 밝힌 송은이는 “대표는 할 일이 많다. 저게 다 돈이다”라며 꼼꼼한 성격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나는 250~500만원 정도로 뮤비 촬영을 하려고 한다”고 고민을 상담했고, 송은이는 “가능하다. 셀럽파이브 뮤직비디오가 총 7만 4천원 들었다. 그 중 4만 7천원이 간식비”라고 설명했다.
또 송은이는 “스타일링 비용이 제일 많이 나간다. 그거 조율하다가 시간이 다 간다. 예전 의상을 알아서 리폼하라고 해”라고 제안했다. 계속되는 송은이의 말에 유재석은 “송대표 여전히 남의 얘기 안 듣는다”고 웃으면서 “노래 분위기에 옷이 맞아야 하잖냐”고 걱정했다. 그러자 송은이는 별거 아니라는 듯 “서로 바꿔서 입게하라”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걸그룹은 밥도 예민하다”고 말하는 송은이에게 유재석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상담했고, “끼니당 8천원 정도로 한정을 해줘야한다. 기준을 만들어 줘야한다. 어차피 안 지켜진다”고 팁을 전수했다. “연예인이 아닌 대표로서 몸은 고단하지만 정신은 행복하다”는 송은이에게 유재석은 소속 연예인 추가 영입 계획도 있는지 궁금해했다. 그러자 송은이는 “두고 온 친구는 거둬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유재석을 당황시켰지만, 곧 “그건 이슈가 되겠다”며 납득했다.
유재석은 엄정화에 대해 더 알아가기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태풍으로 인해 제주도에서 나오지 못한 이효리를 제외하고 환불원정대 모든 멤버(엄정화, 제시, 화사)가 모였다.
멤버들은 많이 가까워진듯 서로를 보며 반가워했다. 얼마 전 유재석과 1:1 한국어 공부를 한 제시는 “허심탕(?)을 배웠다”고 자랑했다. 제시를 기특하다는 듯 바라보던 엄정화는 “나는 허심탄회하게 말 못해서 집에가서 항아리에 대고 말한다”고 털어놨다.
영상통화로 인사를 하게 된 이효리는 남자친구 조지리(이상순)와 함께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노래를 갑자기 선보여 영상 밖 멤버들은 “지금 뭐하는 거냐?”며 당황해했다.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한 이효리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미소로 안녕했다.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가요계 레전드 댄싱퀸 엄정화의 역사적인 무대를 함께 보고 즐기며 알아가는 ‘만옥전(傳)’이 이어졌다. 1993년 ‘눈동자’ 무대 등을 보고 놀란 화사는 “역사책을 읽고 있는 느낌”이라면서 “제 인생곡은 ‘초대’다. 결혼식 축가에서도 ‘초대’를 부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릴 때 본 엄정화의 모습은 기억이 잘 아나는데 ‘COME 2 ME’ 때 이미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동생들과 자신의 과거 무대를 회상한 엄정화는 “나 요즘 제시처럼 말한다. 말도 안되게 영어를 섞어서 말한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화사 또한 “저도 요즘 좀 미국병 걸렸다”고 반응했다. 제시는 “유재석 오빠는 더 심하다”고 손짓했고, 유재석은 요즘 입에 달고사는 “COME ON~”를 외쳤다. 레전드 무대를 준비하던 엄정화는 화사가 직접 힐을 신겨주는 모습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이라며 고마워했다.
엄정화는 ‘배반의 장미’과 ‘포이즌’ 무대를 연속해서 선보였다. ‘포이즌’ 하이라이트 분부분에서 엄정화는 유재석을 부르며 함께 하길 원했지만, 외면 당해 섭섭해했다. 하지만 엄정화 뒤에는 당시 ‘V맨’으로 함께 했던 김종민이 깜짝 등장했고, 분위기는 단숨에 반전됐다. 해맑게 춤을 추던 엄정화는 김종민을 발견하고 돌고래 환호를 지르며 기뻐했다. 이를 보던 화사와 제시도 함께 즐거워했다.
깜짝 무대를 마친 후 엄정화는 김종민과 포옹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지난 번 환불원정대 매니저 면접을 본 김종민에게 “면접 결과는 아직 안 나왔다”고 말하면서 “김종민이 면접을 볼 때 엄정화가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고 보고 싶은 스타라고 했다”고 전했다. 제시는 평소 좋아했던 김종민과 함께 하길 바라면서 들이댔지만 김종민은 말문이 막혀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카메라를 찢는다면서요”라고 쭈글거리는 종민에게 제시는 “우리는 때리지 않는다”고 듬직하게 다독였다.
제시와 화사는 엄정화의 ‘초대’를 즉석 듀엣 무대로 선사했다. 두 사람은 평소 다른 개성을 뽐냈지만 완벽한 호흡으로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어 바쁜 시간을 쪼개서 엄정화를 위해 와준 김종민과 ‘몰라’와 ‘페스티벌’ 무대를 펼치며 다 함께 즐기는 시간을 보냈다.
“너무 뜻깊고 행복했다”는 엄정화는 예전에 입었던 무대 선물했다. 화사와 제시는 발을 동동 구르며 좋아했고 “다음에 꼭 입겠다”고 약속했다. 세 사람은 포옹하며 끈끈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층 가까워진 환불원정대 멤버들의 결속력에 유재석은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다. 제작자로서 꿈에 그리던 모습”이라며 눈물을 훔치는 척 못 생겨졌다.
유재석은 “왜 자꾸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다고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엄정화는 “관두겠다는 것보다, 나이 때문에 가수로서 나오기 민망한 상황이다. 음악 방송에 잘 안 가게 된다. 그런데 이제는 안 그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시는 “언니는 영원하다”면서 따뜻한 말을 건넸다.
“꿈이 콘서트를 하고 멋지게 끝내는 거”라는 엄정화는 “갑상선 수술하고 성대를 다치는 바람에 10년 노래를 못했다. 말은 괜찮은데 노래할 때 힘들다. 목이 망가지기 전에 왜 노래를 더 많이 안 불렀을까 생각한 시간도 있었다”면서 “이렇게 후배들과 함께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게 눈물 날 만큼 좋다. 이번에 제시와 화사에게 많이 배우고 싶다. 목이 안 좋으니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솔직한 엄정화의 고백에 제시는 “요증메는 기계로 다 된다. 재석 오빠 싹쓰리 했을 때 많이 튜닝했죠?”라고 뜬금없이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속 얘기로 친해진 세 사람을 보다가 유재석은 “제가 아는 동생에게 곡 작업을 맡겼다”고 알렸다. 그러자 엄정화와 제시는 “그냥 가자”며 회피했다.
환불원정대 완전체는 엄정화 집에서 모였다. 엄정화는 동생들을 위해 정성껏 요리를 준비했고, 가장 먼저 이효리가 도착했다. 제주도에서 강아지, 고양이 여러 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효리는 엄정화 집에서도 강아지에 먼저 관심을 드러냈다. 예전부터 인연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지난해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탱글이와 반려묘 미미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엄정화와 이효리는 폭풍 먹방을 선보였던 막내 화사를 위해 넉넉하게 음식을 준비했다. 엄정화는 갑자기 “너 왜 이렇게 예뻐?”라고 효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효리는 “앞머리를 잘랐다”며 웃었다.
이효리는 최근 화제가 된 임신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효리는 “임신하려면 술을 먹지 말라고 하더라. 이상순은 담배를 끊으라고 하더라”면서 “그런데 여기는 제주도 아니니까 모르겠지”라며 술을 조금 마시려고 했다. 하지만 엄정화는 “내가 못 준다”며 동생을 챙겼다.
촬영으로 조금 늦는 제시를 기다리며 세 사람은 먼저 식사를 시작했다. 이효리는 “재석 오빠가 지미유를 맡고 나서 눈빛부터 달라졌다. 연기자다”라고 말했고 엄정화도 이에 공감하며 섭섭한 기색을 드러냈다. 화사는 조용하게 “스타병, 부캐병”이라고 말하며 막내온탑 기질을 드러냈다.
그 시각 유재석은 블랙아이드필승 라도를 만났다. 운동 친구라는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환불원정대에 맞는 음악을 찾기 시작했다. 라도는 “환불원정대가 신인이니까 의견을 듣기보다 톱100 귀를 믿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제안했고 유재석은 그 말을 마음에 쏙 들어했다. ‘걸크러시’ 콘셉트로 음악 스타일을 생각한 라도는 “걸크러시니까 120bpm 이하여야 할 것 같다”면서 TLC, 푸시캣돌스 등을 예시로 들었다. 사이렌소리로 시작하는 첫번째 곡에서 느낌을 받지 못한 유재석은 두번째 곡을 듣고 환호했다. 그리고 두개를 섞어보는 센스를 발휘했다.
마지막으로 제시가 엄정화 집에 도착하며 4인 완전체가 모이게 됐다. 화사와 마찬가지로 제시도 선물로 받은 의상을 입고와 엄정화를 기쁘게 했다. 시스루의 섹시한 블랙의상은 완벽한 몸매의 제시에게 잘 어울렸고, 멤버들의 찬사를 받았다. 제시가 점점 귀엽고 예쁘지는 모습에 이효리는 “원래 사랑받으면 예뻐진다”고 말했다. 첫 만남보다 많이 편해진 멤버들은 “촬영을 잊을 정도였다”면서 끈끈한 멤버애를 드러냈다.
유재석이 보낸 샴페인을 보며 제시는 “우리 빨리 곡을 정해야한다”고 걱정했다. 음악에는 손대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유재석이 음악을 구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 이효리는 “그 오빠는 자기 생각이 단호하다. 당가당 얘기하는 거 들었지? 허튼 수작부리고 다니는 것 같다”며 제시의 의견에 찬성했다. 멤버들의 예측대로 유재석은 라도를 만나 마음에 드는 곡을 뽑은 후 ‘멤버들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고민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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