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세자빈에서 폐비로 또 간택 후궁으로. 강한나가 장혁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23일 방송된 KBS 2TV ‘붉은 단심’에선 유정(강한나 분)이 유학수의 여식임을 알고 경악하는 박계원(장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똥금의 희생을 막고자 궐에 남은 유정은 다시 기회를 만들겠다는 정의균(하도권 분)에 “이제 궁궐에서 살아볼 생각입니다. 나는 간택 후궁인 숙의입니다. 좌의정의 질녀이자 향후 중궁전의 주인이 될 수도 있죠”라고 분명히 말했다.
“갑자기 마음이 변한 이유가 무엇입니까?”라는 정의균의 물음에는 “내 가족 같은 사람들이 갇혀 있다고 했습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들을 직접 구하겠다는 정의균의 약속에도 유정은 “어떻게 말입니까? 전하의 명을 앞세워 풀어주라 할 겁니까? 아니면 군대를 끌고 가서 구할 겁니까? 만에 하나 그럴 수 있더라도 그것을 위해 또 누군가 희생했겠지요. 중전이 되어 내 힘으로 그들을 풀어줄 겁니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이 대화를 엿듣고 있던 박계원에게 “저는 대답을 드렸습니다. 대답이 되었습니까?”라고 넌지시 물었다. 유정은 또 “허면 이제 죽림현 사람들을 풀어주십시오. 간택은 대감의 협박 때문이지만 궐에 남은 건 제 의지입니다”라고 청했으나 박계원은 “신은 사람의 말과 마음을 믿지 않습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유정은 “저는 전하의 연모를 이용하려 합니다. 그러니 전하께서 대감에 대한 원한으로 중궁전을 조 숙의에게 주기 전에 중전 책봉을 서둘러 주세요”라고 재촉했다. “전하의 마음을 흔들 수 있겠습니까?”라는 물음엔 “저 또한 묻지요. 조정에서 중전 책봉을 거론할 수나 있습니까? 그들의 명분을 깰 수 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박계원은 “어려울 거 없지요”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이태(이준 분)는 유정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여전히 복잡한 심경을 느꼈다. 그런 이태에 유정은 “나가지 않을 겁니다. 이 궐에서 살아보려 합니다”라고 선언하면서도 “비밀통로에 잠시 들어갔었지요. 빛 하나 없이 어둡고 축축해서 한 발 내딛기조차 두려웠습니다. 그 길을 매번 보름마다 어찌 오셨습니까?”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이태는 “좌상이 시킨 겁니까? 과인의 마음을 흔들라, 해서 중궁전을 가져라? 진정 중전이 되려고 돌아온 것입니까? 대체 무슨 일입니까?”라 물었고, 유정은 “전하를 연모합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태는 “과인도 중전을 연모하오. 허나 내 마음은 아무 쓸모없어. 내게 필요한 여인은 숙의가 아니다. 그러니 과인을 흔들지 말라”며 선을 그었다.
이날 이태에게 궐에 남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한 유정은 박계원에게 사관 유학수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박계원이 “세상이 다 아는 얘기를 어찌 꺼내십니까?”라고 발뺌하자 유정은 “세상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때 세자빈으로 간택 된 이가 불에 타 세상을 떠났다고 알려졌지요. 사실이 아닙니다. 그의 여식은 살아 있습니다. 살아남아 입궐까지 했습니다”라고 토해냈다.
극 말미엔 “내가 세자빈으로 간택돼 살해된 유학수의 여식입니다”라며 정체를 밝히는 유정의 모습이 그려지며 한층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붉은 단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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