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박수홍(52)씨’, 역대급 ‘형제의 난’으로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이름이지만, 그는 방송 경력 30년이 넘는 ‘베테랑 방송인 박수홍’이다.
친형 등 가족과의 법적 분쟁은 분명 밝은 모습, 젠틀한 면모만을 보여줬던 ‘개그맨 박수홍’의 어두운 이면이다. 예능 위주로 활동해온 그에게는 자칫 치명적인 이미지 훼손을 가져다주는 사건일 터.
시청자에게 웃음을 줘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었을까. 그는 누구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충격적인 가족의 민낯을 오랜 시간 참아왔다. 심지어 가족과 함께 ‘미운 우리 새끼’라는 가족 예능에도 출연했다. 담배를 끊었다고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하고는 몰래 흡연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클럽을 전전하는 ‘철없는 아들’의 가면을 썼다.
알고 보니 그것은 박수홍 나름의 반항이었고 시그널이었다. 곪았던 상처가 터진 건 2021년. 친형 부부 때문에 결혼을 못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이 가족의 불화 관련 이야기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고, 오랜 시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친형이 박수홍이 번 출연료 등 수십억 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결국 형제는 법정에서 싸우게 됐다.
얼마 전엔 박수홍은 친형의 횡령 혐의에 대한 대질 조사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을 찾은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박수홍은 이 자리에서 오열을 하며 한탄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수홍은 곧바로 촬영장으로 향했다. 폭행을 당한 뒤 혼절해 병원으로 이송됐던 박수홍은 사건 후인 지난 7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 녹화장으로 갔다. 부친과 폭행으로 얽히는 사건이 벌어진 직후였지만 프로 방송인인 그는 웃음을 주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13일, 박수홍이 KBS2 예능 ‘편스토랑’에 출연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10월 중 방송될 ‘편스토랑’에 그가 출연하는 이유는 메뉴 판매 수익금 일부를 결식아동 돕기에 사용하는 프로그램 취지 때문이라고. 오랜 시간 ‘최고의 요리비결’ MC로 활약한 한편 한식 조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그에게 안성맞춤인 예능이다.
이슈의 중심에 있는 인물인 만큼 어떤 예능을 나가도 당분간은 박수홍의 예능감보다 박수홍의 ‘가정사’, 그리고 그의 심경에 이목이 집중되겠지만 이 또한 지나갈 일이다. 박수홍의 완벽한 자립을 응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만큼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그의 정체성인 ‘베테랑 방송인’의 궤도를 하루 빨리 찾아가길 바란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MBN, KBS2 ‘편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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