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진선규가 아내 박보경과의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진선규는 가난한 연극배우로 살면서 쌀통에 쌀이 떨어진 상황도 겪었다며 “대인배 아내가 있어 지금까지도 즐거운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진선규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진선규는 강한 개성과 탁월한 연기력으로 대표되는 배우로 오랜 무명 시절 끝에 영화 ‘범죄도시’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진선규는 “‘범죄도시’ 성공 후 물 들어오니 노 저으라는 말을 그렇게 자주 들었다”면서 “그때 한 인터뷰에서 말했던 게 갑자기 물이 들어와서 갑자기 노를 저으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아직 가야 할 방향도 모르는데 배만 띄워놓고 노만 젓다 보면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노 젓기 전에 지도를 다시 보고자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그땐 시선이 주목되고 나의 위치가 달라져 있는 것이 무서웠다. 그때 아내가 내게 ‘정신 차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진선규는 영화 ‘공조2’에서 다시금 살벌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진선규는 “‘매력적이다. 네가 아닌 것 같다. 극중 인물 같다’ 등의 말이 너무 좋았다. 평소의 나는 스스로 매력이 없다고 느낀다. 난 그냥 착하고 조용한 사람이다. 그런데 연기를 시작하면서 내가 아닌 다른 모습이 짜릿하다”고 밝혔다.
한편 진선규의 아내 박보경은 연극배우 출신으로 최근 ‘작은 아씨들’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박보경과 한예종 선후배 사이였다는 진선규는 “졸업 후 같은 극단에서 활동하면서 연인이 됐다. 내가 먼저 대시했다. 내 시선이 자꾸 아내에게로 향했다”고 연애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나 연극배우 활동은 생활고를 동반하는 것. 당시 월 30만 원의 출연료를 받았다는 진선규는 “돈이 없는 상태로 결혼했기 때문에 카드가 정지되고, 당장 먹을 쌀이 떨어진 적도 있다. 우리 세대가 쌀이 떨어진다는 걸인지 못하는 세대 아닌가. 쌀통이 비었는데 당장 쌀을 살 돈이 없는 거다. 그 순간 ‘가장으로서 이러면 안 되잖아’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아내가 ‘괜찮아’라고 했다. 아내는 나보다 훨씬 더 대인배다. 그때를 생각하면 ‘힘들었다. 어떻게 버텼지?’ 이게 아니라 그런 아내가 있었기에 내가 즐거운 연기를 놓치지 않고 계속 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박보경을 향한 특별한 애정을 전했다.
최근 박보경이 ‘작은 아씨들’로 주목 받은데 대해서도 진선규는 “이 순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내가 결혼 후 꿈을 접고 육아를 하는데 8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고 다시 오디션을 보러 다닌 게 작년의 일이다. 조금씩 배역의 비중을 높여 가더니 어느 순간 ‘작은 아씨들’에 출연하게 됐다”고 벅차게 말했다.
나아가 “내가 ‘범죄도시’로 주목받은 것처럼 아내에게도 그런 순간이 온 것 같다. 요 근래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더 잘됐으면 좋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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