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영화, 드라마 등 영상물에 있어 첫 회, 도입부의 중요성은 작품의 성패를 결정지을 만큼 절대적인 것.
OTT의 활성화로 매체와 채널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작품성과 재미 여부를 떠나 단순 취향만으로 리모컨을 놓는 이들이 줄을 이으며 흥행의 벽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드라마의 경우 1, 2회의 시청률 추이만으로 전체 성적이 예측 가능한 이른바 ‘첫 끗발이 개 끗발’인 상황까지 벌어졌다. 스타 배우 파워도 스타 작가 파워도 무의미해졌을 지경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지난 10월 막을 내린 KBS 2TV ‘법대로 사랑하라’다.
이세영, 이승기의 출연으로 주목 받았던 이 드라마는 7.1%의 높은 시청률의 쾌조의 시작을 알렸으나 단 2회 만에 하락세를 타며 첫 방송이 최고점인 시련과 마주했다.
얄궂게도 그 바통을 건네받은 ‘커튼콜’ 역시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커튼콜’은 강하늘에서 하지원 고두심까지, 명품 라인업에 물량공세까지 더한 KBS의 야심작. 지난 7일 막을 올린 ‘커튼콜’은 첫 회부터 기존의 KBS 드라마와는 궤를 달리 하는 스케일로 임팩트를 남겼다.
그 결과 7.2%의 높은 시청률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으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상최대의 사기극이 벌어지게 된 계기와 과정을 담은 2회에 이르러 시청률이 3.1%까지 곤두박질쳤다.
다만, 이 시청률은 모두가 아는 변수에 의한 것이다. ‘커튼콜’ 2회가 방영된 8일,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 중계 여파로 편성이 1시간 이상 밀리면서 자연히 시청률도 대폭 하락했다.
그러나 변수를 감안해도 첫 회를 본 시청자들이 일부 이탈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제 ‘커튼콜’은 고두심과 가짜 손자 강하늘의 만남을 그리며 본격 전개를 이어갈 예정으로 첫 방송이 최고점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계책이 절실해졌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커튼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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