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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현실까지 영향력을 확장하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참교육’에서 서보인 교권보호국이 현실에서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작 단계부터 원작 관련 논란을 비롯해 폭력적인 설정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이를 이겨내며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글로벌 차트에서 정상을 밟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이후엔 사회적 문제를 환기하며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을 참교육할 기회도 만들어가고 있다. 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할 겸,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기록해 두려 한다.
웹툰 원작답게 ‘참교육’은 만화적인 설정이 돋보였던 드라마다. 교육 현장에서 권한이 무제한에 가까운 교권보호국이라는 기관부터 거대한 판타지였다. 현실의 공무원이 나화진(김무열 분)처럼 폭력을 사용한다면, 무수히 많은 민원에 시달리고 경위서도 준비해야 한다. 언론을 비롯해 유튜버들은 과잉 처벌이라며 그를 비판하고, 사회는 그를 악인으로 낙인을 찍을 수도 있다. ‘참교육’은 이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장르적 쾌감으로 치환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우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극단적인 성격으로 웃음과 활기를 만들었다. 나화진을 비롯해 임한림(진기주 분), 봉근대(표지훈 분)는 과장되고, 때로는 귀여운 행동으로 극을 유쾌하게 풀어갔다. 어이없으면서도 코믹한 작전으로 재미를 더했고, 시트콤 같은 분위기는 다크한 소재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진기주의 특전사 연기가 초반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액션 활극으로서 장르성을 배가시키기 위해 필요한 연기였다. 극의 전체 맥락으로 봐도 적합한 연기였다.

이런 판타지적인 설정 속에 ‘참교육’엔 유독 리얼리티가 빛나는 지점이 있다. 바로 빌런들이다. 학교 폭력, 학부모 갑질, 교사의 악행, 학생 범죄 등을 집약시킨 악인들의 행동 패턴과 그들이 만드는 상황은 현실의 문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우리가 직접 목격하거나 언론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가 된 적이 있는 사건을 바탕으로 구축된 에피소드들은 매회 시청자의 분노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들에게 교권보호국이 통쾌한 한 방을 날리며 사이다 감성을 제대로 맛보게 했다.
지독한 빌런들은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빌런이 악할수록, 그리고 실제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줄수록 이야기에 더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극 중 피해자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고, 누구나 그런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걸 자각하는 순간 더 공감할 수밖에 없다. 교권보호국이라는 판타지적인 설정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지라도, 등장과 동시에 짜증을 유발하는 빌런들의 몰락을 목격하는 건 거부할 수 없는 재미 요소다. 그런 점에서 ‘참교육’이 현실을 적극 끌어와 빌런을 다수 만들고, 권선징악적 서사를 명확히 했던 건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이야기가 끝나고 시청자가 현실로 돌아오면 ‘참교육’이 준 쾌감은 큰 씁쓸함으로 바뀐다. 대다수의 시청자는 폭력이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나화진의 주먹에 열광했다. 이는 비정상적인 수단을 상상해야 할 정도로 현실이 비극적이라는 걸 돌아보게 한다. 반대로 이런 소재의 드라마가 나왔다는 건 이미 현실이 변하고 있는 중이라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학교를 배경으로 했던 작품들의 연대기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다.

2000년대 이전의 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에서 교권은 절대권력처럼 묘사되고는 했다.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교사들에게 학생들은 두려움을 느꼈고, 저항도 꿈꿀 수 없었다. 때로는 군사정권의 시대를 은유하는 장치로 학교가 활용되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그 시대를 성찰하는 시간을 지나 학생의 인권이 중시되는 사회가 왔다. 이제는 반대로 교권이 약해졌고, 최악의 순간을 목격한 뒤 ‘참교육’ 같은 작품이 세상에 나왔다.
‘참교육’이 현실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현장이 더 긍정적으로 변할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참교육’ 이후 학교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그리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학교는 또 어떤 공간으로 등장하게 될까. 이 드라마가 어떤 역할을 더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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