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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한창록 감독이 ‘충충충’을 연출하게 된 계기와 이유를 밝혔다.
지난 17일, 2026년 가장 짜릿한 데뷔작으로 꼽히는 영화 ‘충충충’이 관객과 만났다. 영화는 방황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시대에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졌고, 일찌감치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의 개봉을 맞아 연출을 맡은 한창록 감독을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충충충’은 한창록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고, 미야케 쇼, 장률 등 세계적 거장들과 경쟁하며 단번에 이름을 알렸다. 세상을 놀라게 한 이 영화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관객과 만나는 첫 장편 영화였기에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감개무량하다. 정말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에 완성할 수 있었던 영화다. 그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게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
영화제에서 먼저 화제가 됐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충충충’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방문했는데, 그렇게 큰 무대인지 몰랐다. 많은 게 신기했고 부담도 컸다. 처음 상영하는 날에는 긴장을 많이 해서 청심환까지 먹었다. 당시 관객분께 처음 들었던 말이 “너무 잘 봤다. 이걸 보려고 부산에 온 거 같다”였다. 그 말에 모든 긴장이 한 번에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이 강렬한 이야기의 출발점이 궁금했다. 그리고 10대의 시선을 옮기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이야기의 시작점은 2018년에 접했던 워싱턴 벤턴 지역에서 벌어진 사건(한 소년이 친했던 소녀의 삶을 무너뜨린 전학생을 살해하려 했던 10대 범죄)이다. 사건이 왜 일어나게 됐는지 궁금했고, 어떻게 한국 청소년들의 문제와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멀어 보이지만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몇 다리를 건너면 그들의 생각과 시선을 엿불 수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관찰했고, 그 모습을 많이 참고했다.
장편 영화의 현장은 이전과 어떤 것이 달랐나.
생각보다 현장은 수월했다. 프리 단계에서 예산이 너무 적었고, 이 예산으로 완성할 수 있을지 부담이 컸다. 그걸 떨쳐내는 게 가장 힘들었다. 그런 이유로 구형 캠코더 카메라를 사용했는데 결국엔 작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도움이 되는 선택이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많은 사람이 도와주셨고 운도 따랐다. 단편 작업을 할 때는 많은 것을 연출자 혼자 컨트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품도 집에서 가져가야 했고, 마네킹 같은 걸 혼자 옥상으로 옮기는 등 모든 걸 혼자 했어야 했다. 장편 영화를 작업하며 다 같이 만든다는 게 이런 의미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공간은 대부분 허름하고, 곧 무너질 것만 같다.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추구한 이유가 있다면?
전체적으로 Y2K 룩을 구현하고 싶었다. 요즘 청소년이 느끼는 감정과 시대적 분위기가 1990년대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종말론 있었고, IMF 위기도 있어 젊은 친구들이 미래를 꿈꾸기 어려웠다. 지금 우리도 저성장 시대를 통과하고 있어 미래를 꿈꾸는 게 어려워진 것 같다. 그래서 1990년대의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 성장이 멈춘 도시 같은 느낌을 영화에 구현하고 싶었다.
암울한 분위기와 충격적인 결말을 가진 작품이다. ‘충충충’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
지금 10대들이 느끼는 허망한 감정을 조금 더 직설적으로 담고, 그걸 관객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결말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이 많았다. 제가 어른의 시선에서 어설프게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건 가짜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결말로 영화를 맺었다. ‘충충충’으로 청소년 세대가 느끼는 허망함과 절망 등을 관객이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랐다. 그걸 반면교사 삼아 이 시대를 돌아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한창록 감독이 바라본 이 시대의 청춘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담긴 ‘충충충’은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주)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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