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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후반부로 향하는 ‘심우면 연리리’가 ‘맛스토리’와 연리리 마을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을 두고 점점 더 거센 파고를 예고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KBS2 미니시리즈 ‘심우면 연리리’는 성태훈(박성웅) 가족의 귀농기를 중심으로 식품대기업 ‘맛스토리’와 농촌 마을 ‘연리리’ 사이에 얽힌 과거사로 흥미로운 전개를 풀어내고 있다.
다만 지난 3월 26일 2.7%의 시청률로 출발했던 이 작품은 방송 2주 차에 2.0%로 하락하더니, 중반부에 접어들며 1%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과연 ‘심우면 연리리’는 후반부에 접어들며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 후반부 돌입, 시골서 펼쳐지는 극적 클라이맥스
‘맛스토리’ 부장 성태훈은 좌천을 계기로 연리리에 내려오게 된 후 이장 임주형(이서환)과 얽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장 임주형은 성태훈이 ‘맛스토리’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맛스토리’에 큰 상처를 입었던 마을 주민들이 있었기에 임주형은 성태훈을 사사건건 견제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반면 성태훈은 연리리 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회사에 대한 의구심을 키워갔고, 상사 최 이사(민성욱)가 배추 농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듯한 수상한 행보를 눈치챘다. 또한 밭 관리인이라는 이유로 늘 자신의 곁을 맴돌던 노현갑(정선철)의 정체가 과거 연리리지부 소속 직원이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최 이사가 노현갑에게 “노 과장, 십몇 년 지났다고 과거 일을 잊었어?”라고 압박하는 장면은 두 사람 사이에 묻혀 있던 비밀을 암시하며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했다.
그런가 하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조력자이자 의심의 대상인 노현갑은 현재 ‘맛스토리’ 직원이 아님에도 성태훈에게 “회사에서 내려온 서류에 사인하세요. 길을 잃는 건 한순간입니다”라는 등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며 시선을 모았다.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그의 행동은 극의 미스터리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여기에 최 이사는 직접 연리리를 찾아 성태훈에게 “연리리에 새 그림이 그려질 거예요”라는 말을 남기며 불안감을 드리웠다. 주민들 앞에서 얼굴을 가리고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수상한 행보로 또 다른 의문을 남겼다.
한편 회사를 향한 성태훈의 의심이 점점 커지던 와중, 그는 승진과 본사 복귀를 조건으로 한 배 상무(배기범)의 프로젝트 제안을 받아들였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선택한 결정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의도가 숨겨진 듯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주민들에게 비료를 무상 지원했고, 연리리 주민들은 여전히 ‘맛스토리’가 탐탁지 않았지만 성태훈에 대한 믿음으로 응했다.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는 주민들이 다시 ‘맛스토리’와 연결되면서, 성태훈의 선택이 어떤 폭풍을 불러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모든 게 완벽해 보이지만, 조금은 아쉬운 성적표의 이유
방영 전까지만 해도 심우면 연리리를 향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드라마 ‘개소리’ 이후 2년 만에 재회한 박성웅과 이수경이라는 묵직하고 검증된 배우들이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진우, 이서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하며 캐스팅의 완성도를 높였다.
소재 역시 신선했다. 하루아침에 흙길로 떨어져 청정 살벌 구역 ‘연리리’에 불시착한 찐 도시 가족이 서울로 컴백하기 위해 배추 농사에 뛰어든다는 좌충우돌 스토리는 기존 안방극장에서 보기 드문 ‘농촌 시트콤 힐링극’이었다. 끊임없이 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결과보다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기획 의도는 무해하고 따뜻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가장 큰 패착 중 하나는 다름 아닌 편성에 있었다. 주 2회 연속 방송에 익숙해진 국내 시청자들에게 ‘목요일 밤 9시 50분, 주 1회 방영’이라는 낯선 포맷은 시청 습관을 형성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주 1회 편성은 몰입도를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특히 OTT 플랫폼을 통한 ‘몰아보기(Binge-watching)’가 대세로 자리 잡은 현재, 매주 1회 공개되는 방식은 다음 회차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다림을 식게 만들었고, 결국 초반 유입된 시청자들마저 이탈하는 결과를 낳았다.

장르적 특성이 가져온 양날의 검도 무시할 수 없다. 심우면 연리리는 자극적인 마라맛 전개 대신 소소하고 확실한 인간관계의 회복을 그리는 ‘무공해 힐링 드라마’를 표방했다. 문제는 이 ‘무공해’가 자칫 ‘지루함’으로 변질되기 쉽다는 점이다. 타 채널의 경쟁작들이 빠른 전개와 반전, 자극적인 텐션으로 도파민을 자극하는 사이, 생초짜 도시인들의 우당탕탕 마을 적응기와 잔잔한 호흡은 트렌디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원하는 대중의 입맛을 완벽히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마을에 얽힌 숨겨진 과거와 인물 간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이미 떠나간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되돌리기엔 타이밍이 다소 늦었다는 평이다.
결국 심우면 연리리는 명품 배우들의 열연과 차별화된 소재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주 1회 편성이 주는 시청 흐름의 단절과 트렌드에 역행하는 잔잔한 전개라는 장벽을 넘지 못했다. 총 12부작 중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작품이 남은 회차 동안 1%대 시청률의 늪을 탈출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 2TV 미니시리즈 ‘심우면 연리리’ 9회는 오는 21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허장원 기자 / 사진=KBS 2TV ‘심우면 연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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