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호 기자] 일본의 성우이자 배우인 기타 미치에가 11월 6일 89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별세했다.
기타 미치에의 소속사 키라보시는 8일(현지 시간)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고인의 장례는 유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타 미치에는 아동 애니메이션 ‘플란다스의 개’(1975)에서 주인공 소년 네로의 목소리를 맡아 한국과 일본에서 사랑받았던 그는 도쿄도 출신으로, 극단 배우좌 양성소와 극단 사계, 도쿄 연극 집단 TES 등 여러 극단에서 활약해 왔다.
기타 미치에는 성우로서 ‘플란다스의 개’ 외에도 애니메이션 ‘리본의 기사’에서 프란츠 왕자, ‘나츠메 우인장’의 하나 등 다양한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배우로도 NHK 대하드라마 ‘도쿠가와 이에야스’, 영화 ‘오케 노인!’ 등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최근에는 라디오에서 니산 90주년 기념 CM의 나레이션을 맡아 건재한 모습을 보였고, 이번 달 23일에는 팬들과 함께하는 토크쇼도 예정되어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비보로 무산됐다.
특히 소속사에 따르면, 기타 미치에는 건강 문제없이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며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현역으로서 성우와 배우 활동을 지속했다. 사망 당일에도 평소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아들의 출근을 배웅했으나, 그가 퇴근 후 자택에 돌아왔을 때 기타 미치에가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의 마지막 영상 작업은 2022년 방영된 WOWOW 드라마 ‘연속 드라마 W 양날의 도끼’였다.
기타 미치에는 수많은 역할과 나레이션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영원히 기억될 목소리”, “네로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어 아쉽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플란다스의 개’, 기라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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