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경민 기자] 영화 ‘글래디에이터’ 연출로 유명한 할리우드 감독 리들리 스콧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은퇴 선언에 대해 입을 열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는 리들리 스콧이 쿠엔틴 타란티노의 은퇴 선언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그 헛소리를 믿지 않는다. 다시 영화 만들러 가라”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리들리 스콧은 쿠엔틴 타란티노와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과거 쿠엔틴 타란티노가 자신의 동생이자 감독이었던 故 토니 스콧과 잘 지냈다는 점을 언급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1987년 감독으로 데뷔한 후 오랫동안 60세가 되기 전에 10편의 영화를 감독하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해 왔다. 그는 1963년 3월 27일 생으로 이미 60세가 넘어섰다. 또 쿠엔틴 타란티노는 지금까지 11편의 영화를 연출해 그가 은퇴 선언에 건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
2012년 진행한 인터뷰에서 쿠엔틴 타란티노는 “어느 시점이 되면 멈추고 싶다. 나이가 든다고 좋은 감독이 되는 것이 아니다. 보통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최악의 영화는 마지막 4편의 영화다”라면서 “나는 형편없는 코미디를 만들어 ’20년 전 영화 같다’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후 2023년 ‘ARA’와의 인터뷰를 통해 쿠엔틴 타란티노는 은퇴 결정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런가 하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은퇴작이 될 예정이었던 영화 ‘더 무비 크리틱’의 제작이 돌연 중단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영화의 제작이 중단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영화 관계자들은 타란티노의 단순 변심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그는 각본 유출로 인해 ‘더 헤이트풀 에이트(The Hateve Eight)’ 제작을 중단한 적 있으나, 결국 프로젝트를 재개해 2015년 개봉됐다. 이에 대중은 이번에도 제작 중단을 철회하고 영화를 완성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작품으로 대중과 만날 것인지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쿠엔틴 타란티노는 봉준호 감독과의 친분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근하다. 봉준호 감독이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고 수상 소감 중 “쿠엔틴 타란티노 형님도 정말 사랑한다, 아이 러브 유”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어 “제 영화를 아직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하셨던 ‘쿠엔틴 형님'(쿠엔틴 타란티노)”이라며 감사의 마을을 전하기도 했다.
김경민 기자 kkm@tvreport.co.kr / 사진= 리들리 스콧,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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