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1960년대 미국 TV 시리즈 ‘타잔’에서 주인공 타잔으로 활약했던 배우 론 엘리(86)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24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엘리의 딸 커스틴 엘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버지 론 엘리가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아버지를 영웅이라고 불렀다”라며 “아버지는 배우이자 작가였고 멘토이자 리더였다”라고 추모했다.
엘리의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는 2019년 뇌졸중을 앓아 휠체어 생활을 해왔다.
앞서 엘리는 1966년부터 1968년까지 방영된 미국 NBC 방송의 타잔 TV 시리즈에서 주인공 타잔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키 193cm의 건장한 체격과 상의를 입지 않은 채 하체에 천 만을 두른 복장은 이후 타잔 캐릭터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기존의 몸만 쓰는 타잔과 달리 엘리가 연기한 타잔은 교육을 받은 지적 인물로 묘사돼 주목을 받았으며, 엘리는 모든 액션 연기를 스턴트 배우 없이 직접 소화하며 극에 사실성을 더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여러 차례 다치기도 했으며, 사자에게 물리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으며 촬영에 임했다. 엘리의 ‘타잔’ 시리즈는 국내에서는 1980년대 방영됐다.
엘리는 1984년 미인대회 출신 발레리 엘리와 결혼해 세 자녀를 두었으며, 가족과의 시간을 위해 2001년 연예계를 은퇴하고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추리 소설을 다수 집필하며 작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2019년 당시 30세였던 아들 카메론이 어머니 발레리를 칼로 찔러 살해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재차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당시 카메론 역시 출동한 경찰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으면서 가정에 큰 상처가 남았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IM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