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혜리 기자] 배우 알 파치노(84)가 과거 파산한 사실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외신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알 파치노가 파산한 후 돈을 위해 억지로 연기 경력을 쌓았다고 보도했다.
알 파치노는 최근 출간된 회고록 ‘소니 보이’에서 부패한 회계사로 인해 돈을 모두 잃었고, 결국 회계사는 투자 사기로 징역 7년 6개월을 복역했다고 기록했다. 회계사는 알 파치노의 자금을 잘못 관리해 저축액을 5천만 달러(한화 약 682억)에서 0달러로 이르게 했다.
알 파치노는 “당시 유명인 고객이 많았던 제 회계사가 의심스러워진 시기는 2011년이었다. 저는 비벌리힐스에 있는 크고 멋진 집을 빌리기 위해 터무니없는 돈을 지불하고 있었고, 온 가족을 데리고 유럽 여행을 떠나 런던의 도체스터 호텔 전체 층을 빌렸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알 파치노는 할리우드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을 때 휴가에 많은 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재정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의심을 품었다고.
이어 그는 “빈털터리였다. 5천만 달러가 있었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재산은 있었지만 돈은 다 잃었다”라며 자신의 재정을 들여다본 순간을 떠올렸다. 알 파치노가 파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기는 70대였다. 그는 “젊은 나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큰 수익을 더 기대할 수 없었다.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웠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 업계에서 영화 한 편으로 천만 달러를 번다고 내 수익이 천만 달러가 되는 건 아니다. 변호사, 에이전트, 홍보 담당자 등에게 분배되고 내게 왔을 땐 450만 달러가 된다. 돈을 많이 벌수록 돈이 줄어든다”라고 현실적인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파산하기 전 알 파치노는 “내가 그 역할과 관련이 있고, 무언가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배역을 맡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산한 후엔 역할에 관한 고민 대신, 큰돈을 지불하는 모든 배역을 맡아야 했다. 이런 이유로 알 파치노는 아담 샌들러의 악명 높은 영화 ‘잭 앤 질’에 출연하는 등 흑역사를 만들었다.
한편, 1967년 활동을 시작한 알 파치노는 대중에게 영화 ‘대부’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현재 54세 연하 누르 알팔라와 교제를 이어가고 있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박혜리 기자 phr@tvreport.co.kr / 사진= 영화 ‘미스컨덕트’, ‘잭 앤 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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