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호 기자] 코미디언이자 전 토크쇼 진행자 엘런 드제너러스가 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에서 과거의 ‘갑질’ 논란을 유머로 풀어냈다.
2020년 엘런은 그의 이름을 딴 토크쇼 ‘엘런 쇼’에 대해 인종차별 및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휘말리면서 큰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2022년, 19년간 큰 사랑을 받은 ‘엘런 쇼는 폐지됐다.
이후 연예계에서 사실상 제명된 엘런은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스페셜 쇼에서 그 사건에 대해 자신의 시각을 유머로 솔직하게 풀어냈다.
엘런은 쇼의 마지막에 “저는 쇼 비즈니스에서 쫓겨났어요. 왜냐하면 제가 ‘못되게 굴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쇼 비즈니스에선 절대 못되게 굴면 안 돼요. 그런 사람은 다 쫓겨나요”라며 반어적인 농담을 던졌다.
이어 “1997년에 커밍아웃했을 때도 쫓겨났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다시 쫓겨날 겁니다. ‘못된’ 데다 ‘나이 든’ 그리고 ‘게이’라면 삼관왕이죠”라며 자조 섞인 유머로 관객들을 웃겼다.
그는 “제가 매일 토크쇼를 끝낼 때마다 ‘서로 친절하자’고 말했어요. 그때는 좋은 아이디어처럼 보였죠. 하지만 그 말의 부작용이 있어요. 이제는 절대 불친절한 행동을 하면 안 되니까요”라고 말했다.
또한 “만약 제가 쇼를 끝낼 때 ‘다들 꺼져’라고 말했더라면 사람들이 오히려 제가 친절하다고 생각했을 거예요”라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엘런은 2020년의 폭로 사건으로 인해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되었다는 언론의 헤드라인도 언급하며, “투표 용지를 보진 못했지만, 이건 꽤 대단한 타이틀이에요. 그렇지만 정말 끔찍한 말이에요”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정신 건강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현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엘런은 “저는 그 쇼(엘런 쇼)를 정말 사랑했어요. 그것은 가족과 같았죠. 하지만 저는 정말 미성숙한 상사였어요”라며 자신이 CEO처럼 모든 걸 책임지는 위치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한 그는 코미디를 통해 심각한 주제도 다루었는데, 강박 장애(OCD)와 주의력 결핍 장애(ADD)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의 배우자인 포셔 드 로시도 특별한 순간에 등장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엘런은 이번 스페셜을 통해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저는 이제 남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아요. 제 인생을 다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노력해 왔고, 이제는 제 방식으로 작별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라고 전했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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