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수현 기자] 치매 투병으로 영화계를 떠난 세계적인 영화감독 허우 샤오시엔이 대만에서 목격됐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허우 샤오시엔(76) 가족은 성명을 통해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치매를 진단 받았고, 영화 제작을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오랫동안 제작해 온 차기작 ‘수란 강’을 작업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폐렴과 후유증 등으로 영화 제작을 포기했다.
또한 대만 소식통은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사무실은 꽤 오래전부터 폐쇄된 상태였다”고 전하며 그의 은퇴는 영화계에서 이미 예상된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지난 5일, 외신 ‘Sinchew’는 최근 은퇴 후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샤오시엔 감독의 근황을 보도했다. 사진 속 그는 회색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편안한 모습으로 음료를 마시며 길거리를 산책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샤오시엔은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며 오후에는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한다. 또한, 치매를 투병 중이지만 신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영화 ‘비정성시’, ‘희몽인생’, ‘상하이의 꽃’, ‘밀레니엄 맘보’ 등 시대를 초월한 명작을 만든 인물이다. 그는 25년에 걸쳐 예술성이 풍부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영화 ‘비정성시’로는 1989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2015년 ‘암살자’로는 칸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허우 샤오시엔은 에드워드 양과 함께 1980년대 대만 뉴웨이브의 선두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감독으로, 수십 년간의 권위주의 통치 이후 민주화되고 있는 작은 나라를 세계 최대의 영화 수출국 중 하나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TV 리포트, 온라인 커뮤니티, 영화 ‘비정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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