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비취 기자] 엄청난 흥행을 이끈 영화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 감독이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을 영화에 넣은 것을 반성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더 타임즈에 따르면 감독 리처트 커티스가 자신의 영화에서 여성의 몸무게에 대한 부정적인 농담을 다룬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커티스는 딸로부터 여성의 몸무게를 영화의 코미디 요소로 넣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5년 전 (내 딸) 스칼렛이 나에게 ‘다시는 지방이라는 단어를 써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을 때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기억한다”라고 회상했다.
2003년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배우 마틴 맥커천이 연기한 나탈리는 영화 속에서 몸무게 때문에 놀림을 받는다. 나탈리는 “통통하다”, “거대한 나무 같은 허벅지” 등의 대사로 놀림을 당한다. 나탈리의 상대역인 영국 총리 역의 휴 그랜트 또한 나탈리에게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라는 대사를 한다.
리처드 커티스는 여성의 몸에 대해 “뚱뚱하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딸의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나는 뒤처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농담은 더 이상 재미가 없다. 그때의 내가 악의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관찰력이 부족했고, 그런 만큼 영리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라고 실수를 반성했다.
이날 리처드 커티스는 2001년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1999년 ‘노팅힐’을 포함한 자신의 영화에서 백인 주연 만을 내세운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는 다양성이 없는 학교 출신이다”라면서 “‘노팅힐’에서는 그런 부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다양성 문제에 매달렸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내가 어리석고 틀렸다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리처드 커티스는 “나와 캐스팅 디렉터, 프로듀서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외부를 충분히 보지 못했다”라면서 다양성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했다.
유비취 기자 gjjging@naver.com / 사진= 영화 ‘러브 액츄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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