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수현 기자] 에미넴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의 ‘할리우드 악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동료 유명인과 불화를 겪은 래퍼다.
그와 2000년대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의 불화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에미넴과 크리스티나의 불화를 다룬 ‘연인에서 적으로’라는 제목의 비디오는 최근 틱톡(TikTok)에서 천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와 백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둘의 관계는 2000년 MTV VMA 시상식에서부터 시작된다. 크리스티나는 그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미넴을 만나고 싶다, 그는 나의 짝사랑이다”라고 언급을 했고, 에미넴 역시 “크리스티나는 귀엽고 그녀가 나에 대해 언급한 것들 들었다”라고 말하며 호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2000년 초 크리스티나의 MTV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다큐멘터리에서 크리스티나는 “에미넴을 딱 한 번 만났고 멋진 사람이다. 그가 지금 결혼했다고 들었다. 그가 가사에서 죽였다고 말한 여자 말이다”라고 언급하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실제로 당시 에미넴은 1999년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여자친구 킴과 결혼한 상황이었다. 킴은 에미넴의 가장 논란이 되는 노래 ’97 보니 앤 클라이드’의 주인공이다. 가사에는 킴을 살해하고 어린 딸인 헤일리 제이드에게 시신 처리를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허구 내용이 담겼다.
다큐멘터리에서 크리스티나는 해당 노래에 대해 “여자애를 데리고 나가서 죽이는 건 꽤나 노골적이며 듣기만 해도 화가 난다”라고 지적했다.
에미넴은 MTV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지 3개월 만에 발매된 자신의 노래 ‘더 리얼 슬림 셰이디’에 크리스티나에 관해 가사를 썼다. 그는 그녀에 대해 성적으로 비하하고 자신에게 성병을 옮겼다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에미넴은 노래 ‘오프 더 월’에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공포에 떨게 하고 머리채를 잡고 사하라 사막을 가로질러 끌고 갈 거야”와 같은 폭력적인 가사를 담았다.
에미넴은 2018년까지도 크리스티나에 대해 랩을 하고 있었고, 이듬해 크리스티나는 ‘워치 왓 해프닝 라이브’에 출연해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에미넴이 계속 나를 거론하는 것이 당황스럽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둘의 애증 관계를 담은 틱톡 영상은 크리스티나가 2002년 MTV VMA에서 에미넴에게 상을 수여해야 했던 어색한 순간으로 끝을 맺으며 사람들에게 화제가 됐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앨범 ‘Not Afraid’,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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