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예은 기자] 영국 배우 이드리스 엘바가 인종차별적 발언 때문에 차기 제임스 본드 역을 포기했다.
그간 이드리스 엘바는 영화 ‘007’ 시리즈에서 배우 톰 행크스의 뒤를 이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 2월 그는 “칭찬이고 영광이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소문을 직접 부인했다.
최근 ‘SmartLess’ 팟캐스트 인터뷰에 출연한 이드리스 엘바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으로 캐스팅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이를 거절한 이유는 인종차별적 발언 때문이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제임스 본드 역을 받아들였다는 이드리스 엘바는 “사실 난 오랫동안 칭찬을 많이 들었다”라며 “제임스 본드로 선택됐을 때 ‘이건 미친 짓이다’라고 생각했다. 제임스 본드는 탐나는 역할 중 하나다. 이번 캐스팅은 ‘이제 내가 정점을 찍었구나’라는 뜻이었다”라고 기쁨을 누렸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러나 이드리스 엘바는 제임스 본드로 박탈된 기쁨을 뒤로한 채 이내 불쾌함에 휩싸였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캐스팅에 만족하지 않은 사람은 인종에 집착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역겹고 불쾌하게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이드리스 엘바는 자신이 제임스 본드가 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인종에 관련된 주제로 흘러가자, 결국 ‘007’ 시리즈의 주연을 맡는 것을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이드리스 엘바는 ‘흑인 배우’로 불리는 것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바 있다.
그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간으로서 인종에 집착한다. 그 집착은 사람들의 열망을 방해하고 성장을 방해한다”라며 “내 상황에서는 ‘흑인’이 나를 곤경에 빠뜨린다. 우리는 성장해야 한다. 피부는 피부일 뿐 그 이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드리스 엘바는 28일 공개된 Apple TV+ 스릴러 시리즈 ‘하이잭’의 주연으로 등장한다.
이예은 기자 yelight0928@naver.com / 사진= 이드리스 엘바 소셜미디어, 영화 ‘007 스펙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