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예은 기자] 한 영국 배우가 봉준호 감독 신작에서 대사 암기를 하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외신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14일(현지 시간) 봉준호 감독 영화 ‘미키17’에 출연하는 배우 나오미 애키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미키17’은 죽은 전임자의 기억을 갖은 채 계속해서 되살아나는 복제인간 미키가 미지의 행성을 개척하는 이야기를 그려낸 SF 영화이자 ‘기생충’에 이은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이다.
인터뷰에서 나오미 애키는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는 “이름 빼고 다른 건 아무것도 말씀드릴 수 없다”라며 “다만 봉준호 감독의 일하는 방식이 매우 놀랍다고 말할 수 있으며, 매우 행복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나오미 애키는 봉준호 감독의 작업 방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지만, 봉준호 감독은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기 때문에 한 장면, 한 프레임씩 촬영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찍는다. 우리는 한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한 적이 없다. 그래서 대사를 외울 필요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꼼꼼함에 매우 놀랐다. 그는 배우들에게 많은 자유를 준다. 그가 배우에게 요구하는 것은 보통 한 개짜리 메모다. 이걸로 다른 세계를 열어준다”라며 “봉준호 같은 감독의 작업 방식을 보는 건 놀랍다. 아주 잘하고 여유롭고 쉽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은 2022년 출간된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미키 7’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에 나오미 애키는 봉준호 감독에게 원작 소설을 먼저 읽겠다고 말했지만, 그가 “소설은 읽지 마라. 대본을 읽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나오미 애키는 “영화가 분명히 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대본이 그 자체로 독자적이었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이 내가 책을 통해 정보를 얻는 걸 원치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2024년 3월 29일 북미 개봉하는 ‘미키17’은 최근 미국에서 스크리닝 테스트를 마쳤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나오미 애키를 비롯해 로버트 패틴슨, 스티브 연, 토니 콜레트, 마크 러펄로 등이 출연한다고 알려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예은 기자 yelight0928@naver.com / 사진= 나오미 애키 소셜미디어, TV리포트 DB, 영화 ‘미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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